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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달력/기타 > 큰글자책
· ISBN : 9788966806423
· 쪽수 : 168쪽
책 소개
목차
형벌과 포상을 지극히 충후하게 함에 관해 논함(刑賞忠厚之至論) ··3
남행전집서(南行前集敍) ·············12
유후론(留侯論) ··················15
봉상 태백산의 기우제 축문(鳳翔太白山祈雨祝文) ··25
희우정기(喜雨亭記) ···············28
능허대기(凌虛臺記) ···············34
아내 왕씨 묘지명(亡妻王氏墓誌銘) ·········39
구양문충공 영전에 올리는 제문(祭歐陽文忠公文) ··45
후기국부(後杞菊賦) ···············50
초연대기(超然臺記) ···············56
해에의 비유(日喩) ················63
호주 부임 보고서(湖州謝上表) ···········69
문여가가 그린 운당곡의 누운 대(文與可???谷偃竹記) ··74
방산자전(方山子傳) ···············83
적벽부(赤壁賦) ··················89
후적벽부(後赤壁賦) ···············97
승천사에서의 밤놀이(記承天寺夜遊) ········102
황주안국사기(黃州安國寺記) ···········104
돼지고기 찬가(?肉頌) ·············109
석종산기(石鐘山記) ···············111
영리한 쥐(?鼠賦) ················118
사민사 추관에게 보내는 편지(與謝民師推官書) ··123
문설(文說) ···················132
해설 ······················135
지은이에 대해 ··················152
옮긴이에 대해 ··················161
리뷰
책속에서
≪서경≫에 이르기를 “죄가 확실하지 않을 때는 가볍게 처벌하고 공이 미심쩍을 때는 후하게 포상할지니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원칙에서 좀 벗어나는 편이 나은 것이다”라고 했다. 아아! 이것은 더할 데 없이 훌륭한 말씀이다. 상을 줄 수도 있고 상을 안 줄 수도 있을 때 상을 주는 것은 지나치게 인자한 것이고, 벌을 줄 수도 있고 벌을 안 줄 수도 있을 때 벌을 주는 것은 지나치게 정의로운 것이다. 인자함은 지나쳐도 군자로서 문제가 없지만 정의로움이 지나치면 그것이 발전해 잔인한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인자함은 지나쳐도 되지만 정의로움이 지나쳐서는 안 된다.
나의 글은, 만 섬이나 되는 많은 샘물이 땅을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서 마구 솟아 나와 평지에서는 막힘없이 콸콸 흘러서 하루에 천 리를 가는 것도 어렵지 않고, 굽이진 바위를 만나면 그 모양대로 구부러져 형체를 이루지만 어째서 그렇게 되는지는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알 수 있는 것은 항상 가야만 할 곳으로 가고 항상 멈추지 않을 수 없는 곳에서 멈춘다는 것이다. 단지 이러할 뿐이다. 그 밖의 것은 나 자신도 알 수가 없다.
대나무가 처음 생길 때에는 한 치의 싹에 불과하나 마디와 잎이 그 속에 다 갖추어져 있다. 매미의 배나 뱀의 비늘 모양에서 칼을 열 길이나 되게 뽑아 놓은 모양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이 생기면서부터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대나무를 그리는 사람들은 한 마디 한 마디 그리고 한 잎 한 잎 그려 모으니 어찌 더 이상 참다운 대나무가 존재하겠는가? 그러므로 대나무를 그릴 때는 반드시 마음속에 완성된 상태의 대나무를 구상한 다음, 붓을 잡고 오랫동안 그것을 응시하다가 그리고 싶은 부분이 보이면 얼른 일어나 붓을 휘둘러 단숨에 끝내야 한다. 자기가 본 것을 쫓기를 마치 토끼가 나타난 것을 보고 매가 덮치듯 해야지, 조금이라도 늦추면 그리려는 대상이 사라져 버린다. 여가(與可)가 나에게 이렇게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