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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6874
· 쪽수 : 238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누가 겨울에 개나리를 피울까?
할머니의 옛이야기
솜사탕 장수 동이 총각
누가 보고 있을까?
시간 여행
하늘 나라 기차표
멋쟁이 도둑
울보 사장
물과 거품
장미와 반지
걸어 다니는 바다
꽝꽝나무와 막대사탕
제발
깃발
그 녀석 길들이기
단지 엄마
말의 씨앗
해설
손수자는
김종헌은
책속에서
1.
여러분은 몇 켤레의 신발을 갖고 있나요?
신장을 열고 한번 세어 보세요.
나들이 갈 때마다 신는 빨간 구두, 딸딸 소리 나는 슬리퍼, 낡았지만 정이 든 운동화가 있다고요. 또 추석이나 설날에 신는 색동 고무신도 있다고 했나요?
그럼 바람은 신발이 있을까요?
바람도 왔다 갔다 하니까 신발이 있을 거라고요?
그렇다면 몇 켤레쯤 가졌을까요?
-<누가 겨울에 개나리를 피울까?> 중에서
2.
남새밭 사이로 보이는 반쯤 열린 사립짝에는 어머니가 빨간 고추를 따서 멍석 위에서 말리고 있었는데, 그 옆에는 누렁이도 앉아서 지켜보고 있었고, 어머니가 쓴 낡은 수건 위에는 고추잠자리가 그림같이 앉아 있었다네. 어머니를 본 나는 반가움에 달려가 덥석 어머니 손을 잡고 싶었지만, 어릴 때처럼 어머니를 놀라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나지 않겠나, 그래서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네. 부엌에서 나온 누나가 보리쌀을 씻으러 우물 옆에 앉아서 하얗게 뜨물을 받아 내리고 있었고, 광에서 낫을 가지고 나온 아버지는 뜨물을 받아서 숫돌에서 반짝거리게 그것을 갈고 있었어.
-<시간 여행> 중에서
3.
뜨거워서, 뜨거워서 좋았습니다. 추운 나의 마음을 알맞게 데워 주고 익게 해 준 여름이었습니다.
어쩌면 겨울이 다시 온다 해도 지난해처럼 그렇게 춥지 않을 겁니다.
엄마의 말씀대로 거품은 곧 사라질 것이고, 맑은 유리잔에는 따뜻한 물로 채워져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물과 거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