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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7505
· 쪽수 : 212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무화과 이야기
하얀 꽃사슴
몸빛
관유와 돌각시
해나라의 세금
애란과의 약속
내가 만난 초록사람
오리 여자
눈썹만 보이는 할배
그 봄날의 꽃귀신
흑띠
들쥐와의 전쟁
새를 사랑하는 사람
해설
정진채는
이성천은
책속에서
“괴로움이여! 안녕.”
진주조개는 산호 가지에서 바위 위로, 바위 위에서 땅바닥으로 굴러떨어졌습니다.
번갯불이 번쩍하고, 그리고 콰앙! 그것으로 진주조개는 죽은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목숨은 그렇게 쉽게 끝나는 게 아닌 모양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모랫바닥 위에 자신이 나동그라져 있었습니다. 가슴 밑 부분이 따끔따끔 저려 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은 점점 맑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슴 밑에 입었던 생채기 부분에서, 말할 수 없으리만치 커다란 어떤 기쁨 같은 것이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은 바로 일곱 빛 진주의 광채가 되어 먼 이웃까지 화안하게 밝혔습니다.
<몸빛> 중에서
“욕심이 있는 편인가요, 없는 편인가요?”
나는 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그 자체가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먹고 싶다, 마시고 싶다, 가지고 싶다, 되고 싶다…. 이 모두가 욕심하고 깊은 관계여서 망설여질 수밖에요. 그래 정직하게 대답하기로 마음을 다졌습니다.
“욕심이 있는 편입니다.”
내 대답을 들은 돌각시는,
“당신은 처음부터 잘못 찾아온 손님이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보자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할 때 내 대답은 ‘천만에요’였던 것을 기억해 주세요. 그것이 보통 사람과 초록사람의 차이인 것 같군요. 편안히 가세요.”
하고 인사를 마치자 바위 속으로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내가 만난 초록사람> 중에서
‘그래, 그래. 용서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야. 그건 진정한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여인은 강물로 뒤뚱거리며 뛰어들었다.
한동안 신나게 물을 저어 강 가운데로 나가다가 드디어 물을 박차고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그녀는 하늘로 솟아올랐다.
<오리 여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