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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사범계열 > 교과교육론 > 영어교육 전공
· ISBN : 9788968171888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4-12-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외국어교육 연구의 원리
제1장 외국어교육 연구의 특성과 유형 3
제2장 외국어교육 연구의 단계 19
제3장 연구 보고서 31
제4장 연구 디자인과 표본 53
제5장 구인과 변수 66
제6장 연구의 양호도 79
제2부 외국어교육 연구방법
제7장 설문조사 113
제8장 인터뷰 134
제9장 사례연구, 사고구술, 현장연구 146
제3부 통계와 자료 분석
제10장 기술통계 165
제11장 가설 검정 185
제12장 독립표본 t 검정 206
제13장 종속표본 t 검정 220
제14장 일원분산분석 230
제15장 이원분산분석 248
제16장 반복측정 분산분석 266
제17장 공분산분석 289
제18장 상관분석 303
제19장 회귀분석 323
제20장 카이제곱검정 343
제21장 Mann-Whitney U 검정, Wilcoxon Matched-Pairs Signed-Rank 검정, Kruskal-Wallis 검정 357
제22장 탐색적 요인분석 370
부록 386
참고문헌 389
찾아보기 394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1부 외국어교육 연구의 원리
제1장외국어교육 연구의 특성과 유형
아래에 소개된 프로그램처럼 단기간에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학습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교재나 학습 프로그램에 대한 조언을 주는 것도 외국어교육 전문가의 몫입니다. 아래에 소개된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의 효과가 사실인지 검증하는 연구를 디자인 해 봅시다.
We sometimes overlook the fact that there is much that we can know and need to know about our universe and ourselves that is not necessarily useful at the moment of discovery. By the same token, we are too prone to reject knowledge for which we cannot find an immediate practical application. Yet much of what those who apply knowledge have discovered in their practical pursuits was made possible by those who were only pursuing knowledge for its own sake. In an ultimate sense all knowledge is practical(Cook, 1965).
1. 외국어교육 연구의 필요성
외국어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이 목표 외국어를 잘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진단해서 치료하고 투수 코치가 슬럼프에 빠진 투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처럼 외국어교육을 잘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이 무엇이고, 사람들이 어떻게 외국어를 습득하고, 그 과정에 어떤 요인의 영향을 받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떻게 하면 해당 외국어를 더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가르치는 대상인 외국어와 외국어 습득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더 잘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어교육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는 외국어 습득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가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국어 능력이 어떤 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외국어 능력이 발달하고, 모국어 습득과 외국어 습득에는 차이가 있는지, 어떤 요인이 외국어 습득에 영향을 미치는지, 왜 어떤 사람은 외국어 학습에 성공하고 다른 사람은 실패하는지, 어떤 외국어 학습 방법이 도움이 되는지,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방해가 되는 학습 방법은 없는지와 같은 질문에 답을 찾아나가는 절차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어교육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연구가 교사나 학습자가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수 방법이나 학습 방법만 탐색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제품 개발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이루어진 과학적 발견에 기초해서 수없이 많은 제품이 개발되는 것처럼 심리학이나 언어학, 좁게는 언어 습득에 대한 연구 결과가 외국어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행동주의 학습 이론이 유행하던 시절에 암기와 모방, 반복 훈련을 강조하던 청화식 교수법(audiolingual method)이 등장해서 많이 사용되다가, 아이들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문장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언어 습득의 신비를 행동주의적 관점에서 제시하는 모방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촘스키(Chomsky)의 지적 이후에 외국어교육의 패러다임이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의사소통중심 교수법으로 옮겨가게 된 게 좋은 예이다.
외국어 능력이 무엇인지, 개인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발달 단계는 어떠한지와 같은 연구 질문을 다루는 연구를 외국어교육 현장에 도움을 줄 수 없는 ‘연구를 위한 연구’라고 비판하는 연구자를 종종 본다. 내일 당장 교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수 방법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외국어 능력이나 외국어 습득의 신비를 탐구하는 연구 결과에서 효과적인 외국어 교수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Cook(1965)의 지적처럼 우리가 가르치고 하는 대상을 더 잘 이해하면 할수록 더 잘 가르칠 수 있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모든 연구가 다 실용적인 연구라고 보아야 한다.
1) 상식과 이론
우리 사회에서 외국어 학습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하고 그 중에서는 많은 사람이 당연시해서 상식처럼 된 것도 많다. 많은 사람이 그렇다고 당연시 하지만 상식은 사실인지 아닌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바르다는 보장이 없다. 때로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되기도 한다.
외국어 교사뿐만 아니라 학습자, 학부모까지 효율적인 외국어 교수와 학습 방법에 대한 신념(belief)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신념이 교사의 교수 방식이나 학습자의 학습 방식, 또 학부모가 자녀의 교재를 선정하거나 교수 방식을 선정할 때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이런 신념이 사실에 기초해 있기 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이나 상식, 광고, 자칭 전문가의 조언 등에 기초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연구자의 발표를 듣거나 논문을 읽으면서 연구해 보지 않아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을 굳이 자료를 수집해서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는 수고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연구해 볼 필요도 없이 당연하다고 믿는 여러 가지 주장이나 신념이 실제로는 상식이나 개인적인 경험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견해이다. ‘뻔하다’, ‘조사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그 주장이 사실이라는 증거를 제시해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이유 이외에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일 많은 사람들이 당연시 하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엄청난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자들이 대개 비판적이고 당연시하기 보다는 의문을 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지식을 얻는 원천으로 권위자, 직관이나 경험, 그리고 연구가 있다. 전문가나 권위자의 의견을 무조건 믿거나 증거를 제시해도 무시하고 무조건 자기 생각을 계속 고집하는 경우도 있고 아무런 연구나 검증 없이 자신의 직관이나 경험에 근거해서 믿는 경우도 있다. 이에 비해 연구는 과학적 방법으로 증거를 수집하여 테스트할 수 있는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이 참인지 거짓인지 검증해서 이론을 정립해 나간다는 점에서 위에 나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외국어교육 분야에서 사실이라고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뭐가 있을까 한 번 생각해보면 놀랄 정도로 거의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되고 왜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이론이 도출되어야 하는지 알게 된다.
2. 연구의 정의와 특성
연구의 특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 여러 학자의 연구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자.
영어 교육 연구는 영어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다양한 연구 방법으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구하고자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김정렬, 윤지여, 2004).
현상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탐구행위(김석우, 최태진, 2007)
연구란 증거가 없는 상식을 체계적·구체적·논리적인 방법으로 증거를 확인하여 이론을 정립하여 주는 작업이다(성태제, 시기자, 2007).
the study of an event, problem or phenomenon using systematic methods, in order to understand it better and to develop principles and theories about it (Richards & Schmidt, 2013)
Research has been defined as a systematic approach to searching for answers to questions(Hatch & Lazaraton, 1991).
Research is a systematic process of inquiry consisting of three elements or components: (1) a question, problem, or hypothesis, (2) data, (3) analysis and interpretation of data(Nunan, 1992).
Research is the systematic process of collecting and analyzing information to increase our understanding of the phenomenon under study(Leedy & Ormrod, 2010).
In its most basic and simplest form, research is a way of finding out answers to questions(Mackey & Gass, 2005).
Research is the formal, systematic application of the scientific method to the study of problems(Gay, Mills, & Airasian, 2006).
위에 제시된 정의를 종합해 보면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우선 답을 얻고 싶은 질문이 있어야 하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절차로 자료 수집과 분석이 이루어져야 하며 결과를 논리적으로 해석해서 결론, 즉 이론이 도출되어야 한다.
연구는 실증적인 증거에 기초하지 않은 상식과 달리 연구는 체계적, 구체적, 그리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해서 분석한 후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연구의 과정과 결과가 공개되고 다른 연구자가 이를 바탕으로 연구를 재현해서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해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결과가 나오거나 연구 과정에 문제가 발견되면 이론이 수정된다. 한 마디로 자기 수정(self-correcting)이 이루어진다. 물론 수정된 이론도 타당한지 다른 연구자가 확인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연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는 당연히 답이 궁금한 연구 질문이다. 연구 질문은 한 마디로 그 연구가 답을 하고자 하는 질문이 무엇인지에 관한 진술이다. 알고 싶은 내용이 있어야 연구가 시작될 것이다. 어떤 내용이 궁금해지면 연구자는 그 분야에서 지금까지 어떤 연구가 이루어져 왔는지를 살펴보고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한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해 낸다. 연구의 목적이 질문의 답을 찾는 데 있기 때문에 연구 질문이 분명하지 않으면 어떤 자료를 수집해서 무엇을 살펴보아야 하는지 분명하지 않게 되어 연구를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 당연히 연구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활용 가능한 연구 방법으로 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외국어 습득에 결정적 시기가 있는가라는 질문은 오래전부터 제기된 질문이지만 아직까지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이다.
연구는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연구 질문에서부터 연구 디자인, 자료 수집, 수집된 자료의 분석, 결과 해석 모든 과정이 정해진 절차를 따라서 행해져야 한다. 고층 건물을 건축할 때 건물의 용도를 파악하는 데서 출발해서 청사진을 그리고 이어서 설계도를 완성하고 단계별로 건축하고 감리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구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디자인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결과를 해석해서 보고서를 작성하기까지의 전 과정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연구를 진행하는 절차는 연구자가 자의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연구자들이 공유하는 절차여야 하고 연구의 전 과정이 다른 연구자가 동일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게 보고되어야 한다.
연구는 과학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연구자의 직관에 기초하지 않고 실증적인 데이터(empirical data)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 검증할 수 있는 가설을 세우고 타당도와 신뢰도가 확보된 연구 도구로 데이터를 수집해서 객관적인(objective) 절차로 분석하고 가설을 검증하고 논리적으로 결과를 해석해서 결론을 내리는 방식으로 연구 질문에 답을 구한다. 결론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필요한 요인을 통제하는 작업도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어떤 연구자가 학습 동기와 외국어 학습 결과의 관계에 관심이 있다고 해보자. 이 연구자가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학습 동기가 높았는지 낮았는지 물어보고 외국어를 얼마나 잘 하는지 물어보아서 학습 동기와 외국어 학습 사이의 관계를 알아본다면 그 결과에서 유의미한 결론을 내리기 힘들 것이다. 학습 동기를 측정할 수 있는 타당도가 확보된 설문지를 사용해야할 것이고 학습 결과도 능숙도 시험과 같은 연구 도구를 사용해 객관적으로 사람들의 외국어 능력을 측정해야하고 충분한 수의 연구 대상자도 무작위로 선정해서 연구를 진행해야할 것이다. 이처럼 연구의 전 과정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진행되어야 다른 연구자가 연구를 재현해서 확인할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연구 결과가 사실인지 검증이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과학적이라고 해서 실험 연구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질적연구도 답하고자 하는 질문이 있고 체계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과학적인 연구이다. 다만 질적연구의 목적 자체가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 보다는 현상을 내부자의 시각에서 깊이 이해하는데 있다는 점에서 양적연구처럼 연구 결과의 일반화를 추구하고 따라서 연구가 재현 가능해야 한다는 측면에서의 과학적인 연구와는 맥을 달리한다. 그렇다고 질적연구 자체를 비과학적이라고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연구 결과는 사실인지 아닌지 후속 연구를 통해 검증 해 낼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연구를 통해 검증할 수 없는 이론은 연구자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그 이론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다면 좋은 이론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좋은 이론은 오류라고 다른 연구자가 부정(refute, disconfirm)할 수 있도록 진술되어야 하는데 이를 반증가능성(falsifiability) 원리라고 부른다. 과학적 연구에서 반증가능성이 중요한 이유는 어떤 이론이 옳다고 밝히는 연구보다 그 연구가 잘못되었다고 밝히는 연구가 훨씬 더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계속 옳다는 연구 결과만 나올 경우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잘못된 이론을 계속 믿게 되고 그 결과 발전이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다. 연구를 통해 이론이 많이 도출되고 새로운 사실이 많이 밝혀질수록 외국어교육의 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연구는 외국어교육이라는 분야가 성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3. 연구의 유형
연구는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뉘는데 대표적으로 자료 수집 방법에 따라 양적연구, 질적연구, 그리고 통합방법연구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어교육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현장 외국어교육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인가의 여부에 따라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로 구분하기도 한다.
1) 양적연구, 질적연구, 통합방법연구
(1) 양적연구
양적연구(quantitative research)는 조작적으로 정의된 변수간의 관계를 수량적 자료를 수집하여 가설을 검증하는 연구 방법이다. 연구 참여자를 실험 집단과 통제집단으로 나누어 실험 집단에만 실험 처치를 한 후 처치 여부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나는지를 살펴보는 실험 연구가 대표적인 양적연구이다. 예를 들어 교수방법을 달리 하였을 때 목표 외국어 학습 결과에 차이가 나는가 알아보기 위하여 두 집단에 각기 서로 다른 교수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한 다음 두 집단에 시험을 실시해서 시험 점수에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보는 연구가 양적연구에 해당된다.
양적연구의 경우 수집된 자료에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가설과 이론이 사실인지 검증하는 데 주목적이 있으므로 연역적이라고 하겠다. 양적연구는 객관적 실체가 있다고 가정하는 실증주의에 근거하여, 과학적인 연구 절차를 통해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론이나 가설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밝히는 데 초점이 있기 때문에 과정 중심이라기보다는 결과 지향적이다. 연구 결과의 일반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모집단(population)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이 확보되어야 하고 외부자 시각(etic perspective)으로 연구하기 때문에 연구자의 주관이 최대한 배제되어야 하므로 연구자와 연구 대상간의 거리가 유지되어야 한다. 끝으로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다 통제하여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양적연구의 목적이 효과를 밝히고자 하는 변인 이외의 다른 모든 변인을 통제한 상태에서 실험 처치의 영향을 밝히는 데 있기 때문에 인위적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통제된 실험실 상황일수록 연구의 타당성이 높아지는데 이렇게 인위적인 상황에서 연구된 결과가 복잡한 사회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는 연구자가 많다.
양적연구의 또 다른 문제는 연구자가 모르는 변인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고, 알지만 제대로 통제하기 힘든 변인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양적연구의 경우 일반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모집단에서 무선 표집이 이루어져야 하고 충분한 수의 연구 참여자 확보가 매우 중요한데 많은 연구에서 무선표집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실험에 참여하는 연구 대상의 수가 많지 않아서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2) 질적연구
질적연구(qualitative research)는 수량적인 자료를 수집한 후 가설을 검증하는 방식이 아니라 언어적 기술을 통해 복잡한 현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연구이다. 질적연구의 목적이 현상을 있는 그대로 내부자의 시각(emic perspective)에서 깊이 이해하여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는데 있으므로 귀납적이고 과정 중심적이다. 연구 대상이나 현상에 대한 자세한 기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주 풍부하고 자세한 자료를 얻을 수 있어서 잘 모르는 대상이나 현상을 이해하는데 적합하다. 질적 연구는 인간 행동의 가변성과 역동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일반화를 시도하지 않고 연구를 통해 밝힐 수 있는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고 본다. 현상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부자의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구자와 연구 대상간의 밀접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소수의 연구 대상이라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질적연구의 예로는 관찰, 면접, 민족지학(ethnography), 대화분석, 일기와 같은 문헌 분석 등을 들 수 있다.
질적연구의 단점은 제대로 된 연구를 진행하기가 양적연구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점이다. 질적연구의 전제는 연구자가 현상을 얼마나 내부자의 시각에서 파악해 낼 수 있느냐에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연구 대상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또한 방대한 규모의 자료가 수집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 자료를 분석해서 의미를 찾는 과정이 복잡할 수 있고 통계분석처럼 표준화된 자료 분석 방법이 있는 양적연구에 비해 연구자의 자료 분석 능력이 연구의 수준을 좌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계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일반화를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더 많은 대상이나 조직으로 확대하여 해석할 수 없다. 연구 결과를 연구를 진행한 대상이나 상황에만 국한시켜 해석하기 때문에 이런 연구의 필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연구의 가치와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양적연구
질적연구
인식론적 기초
실증주의
상대주의
연구를 통해 밝혀낼 수 있는 절대적 진리가 있다.
절대적인 진리란 없다.
연구 목적
이론이나 가설의 진위 여부를 탐색한다. 따라서 이론이나 가설이 참인지 검증하므로 연역적이다.
현상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추구한다. 새로운 내용을 밝혀내고자 시도하기 때문에 귀납적이다.
연구자와 연구 대상의 관계
연구자와 연구 대상이 엄격히 분리되어야 한다. 연구의 객관성이 중요하다.
연구자가 연구 대상의 시각으로 현상을 보아야 하므로 밀접해야 한다.
자료 분석 방법
통계분석을 실시한다.
내용 분석을 실시한다.
일반화
일반화를 시도한다.
일반화를 추구하지 않는다.
<표 1> 양적연구와 질적연구의 특성 비교
양적연구를 주로 진행하는 연구자가 질적연구 결과를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보거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연구라고 평가절하하거나, 질적연구자가 양적연구를 일반화를 시도한다고 하지만 실험 조건이 너무 인위적이어서 현실과 괴리가 너무 크다고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두 입장 모두 바람직하지 못하다. 양적연구와 질적연구는 상호보완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자주 하는 질문
내부자 시각과 외부자 시각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etic과 emic이라는 표현은 언어학에서 사용되는 두 개념 phonetic과 phonemic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음성학(Phonetics)이 소리의 물리적인(physical) 측면을 정확히 기술하고 세밀히 분류하는데 초점을 두는데 반해서, 음운론(Phonology)은 소리의 체계(system)와 기능(function)에 대해서 연구를 하는 분야이다. 음성학에서는 음을 연구할 때 그 음이 가지는 맥락적(context) 의미나 기능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음운론에서는 전체적인 체계에서 각 음이 차지하는 역할이나 기능 그리고 다른 음과의 관계에 대해서 기술을 한다(이재영, 2001).
(3) 통합방법연구
통합방법연구(mixed-methods research)는 한 연구에서 양적연구 방법과 질적연구 방법을 동시에 사용한 연구를 지칭한다. 통합방법연구의 장점은 양적연구와 질적연구의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실험 연구를 진행하고 나서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여 그 결과를 보고하는 연구가 통합방법연구의 예이다. 질적연구 방법과 양적연구 방법의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통합방법연구를 통합방법(mixed method)연구와 통합모형(mixed model)연구로 나누기도 한다. 통합방법연구는 위에서 소개한 예처럼 연구의 한 단계에서는 양적연구 방법을 사용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질적연구를 수행하는 것처럼 연구의 각 단계에서 양적연구 방법과 질적연구 방법을 번갈아 사용하는 연구를 의미한다. 이에 비해 통합모형연구는 연구의 여러 단계에서 양적연구와 질적연구를 동시에 수행하는 연구를 의미한다. 가장 좋은 예는 설문조사를 실시할 때 양적 분석이 가능한 질문과 질적 분석이 필요한 개방형 질문을 포함해서 자료를 수집하는 방법이다.
통합방법연구는 현상에 대해 양적연구 방법과 질적연구 방법을 동시에 사용해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서 분석하기 때문에 각 연구 방법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약점을 보완해 주기 때문에 한 가지 방법만을 사용했을 때보다 훨씬 더 심도 있는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연구 방법을 같은 수준으로 한 연구에서 진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가지 연구 방법을 주된 연구 방법으로 하면서도 다른 방법을 조금이라도 사용하면 더 다양한 관점에서 답을 모색해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4) 연구방법 선정
연구를 진행하기 전에 양적연구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질적연구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연구 질문에 달려 있다. 연구 질문에 답을 제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여러 가지 연구 여건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이미 많이 연구된 분야여서 탐구하고자 하는 연구 문제를 설정하고 사실인지 확인할 검증할 가설을 도출할 수 있다면 양적연구를 진행할 수 있겠지만 많이 연구되지 않은 분야여서 탐색의 성격이 강하다면 당연히 질적연구가 더 적합할 것이다.
실제로는 현실적인 조건이 연구 방법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연구 대상을 많이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연구자가 아직 배우지 않은 고급 통계 분석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해당 분야에서 선호되는 연구 방법이 있는 경우도 많다. 물론 연구에 소요되는 연구비나 연구 기간에 제한이 있어서 원하는 방법을 선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모든 요소를 고려해서 최적의 연구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연구방법보다는 보완이 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여러 측면에서 연구 질문에 답을 찾아나가는 삼각측정법, 즉 연구 방법의 다각화(triangulation)를 추구하여야한다.
연구를 처음 진행하는 연구자는 개인의 연구 취향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두 가지 방법 중에 한 가지 방법이 더 낫다고 말하기 보다는 어떤 연구를 읽을 때 본인의 가슴이 더 뛰는지 잘 살펴보면 본인의 연구 취향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해당 분야에서 본인이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논문 다섯 편만 뽑아서 잘 살펴보면 본인의 연구 취향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잘못된 이유로 특정 방법을 선택해서도 안 된다. 예를 들어 통계 분석을 잘 못해서 질적 분석을 선택한다거나 실험을 진행할 곳이 없어서 질적 분석을 선택한다는 연구자가 많은데 연구 방법을 먼저 정하고 연구 주제를 찾아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항상 답이 궁금한 질문이나 더 잘 이해하고 싶은 현상을 먼저 정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에 가장 적합한 연구 방법을 선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연구 방법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다.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늘 새로운 연구 방법을 열린 마음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연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연구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2) 기초연구와 응용연구
연구가 답하고자 하는 질문의 성격에 따라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로 구분하기도 한다. 기초연구(basic research)는 외국어 능력과 외국어 습득 과정 자체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진행하는 연구이다. 외국어교수에 직접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연구 문제보다는 외국어 능력이나 외국어 습득, 외국어 사용 등을 연구한다. 직접적으로 교육 측면의 시사점을 염두에 두지 않고 진행된다.
한편 응용연구(applied research)는 외국어 교수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문제들을 연구한다. 응용연구에서 다루는 연구 질문은 대개 교육 현장이나 외국어 학습 과정에서 교사나 학습자가 직면하게 되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두 가지 교수 방법 중에서 어느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를 알아보는 연구가 응용연구에 해당된다.
응용언어학 분야에서는 응용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고 기초연구는 순수 언어학이나 심리학 분야에서나 진행되어야 하는 연구라고 보거나 연구를 위한 연구라고 잘못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기초연구 결과가 축적되어야 외국어 교수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기 때문이다.
4. 응용언어학 연구 분야
응용언어학 분야에서 가장 큰 학술대회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응용언어학회 연례학술대회(AAAL)에서 발표 논문을 모집할 때 제시하는 연구 분야가 아래에 정리되어 있다. 매우 다양한 분야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Analysis of Discourse and Interaction
Assessment and Evaluation
Bilingual, Immersion, Heritage, and Minority Education
Corpus Linguistics
Educational Linguistics
Language and Cognition
Language and Ideology
Language and Technology
Language Planning and Policy
Language, Culture and Socialization
Pragmatics
Reading, Writing, and Literacy
Second and Foreign Language Pedagogy
Second Language Acquisition, Language Acquisition, and Attrition
Sociolinguistics
Text Analysis(Written Discourse)
앞으로 새로운 연구 분야가 더 추가될 수도 있고 기존의 분야가 더 세분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연구자 본인이 관심이 가는 분야가 무엇인지 찾아 연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5. 마무리
지금까지 연구의 필요성과 중요성, 연구의 정의, 그리고 유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연구 방법론은 글자 그대로 연구를 진행하는 방법을 다루는 분야이다. 연구 방법론을 공부하는 이유는 당연히 연구자 자신이 좋은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이지만 다른 연구자가 진행한 연구를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수없이 많은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그 결과를 근거로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연구 결과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제대로 진행된 연구인지, 결과 해석은 타당한지, 외국어교육 현장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검토해보는 사람이 많아지고 양질의 연구가 더 많이 진행되어야 외국어교육의 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연구방법론은 연구를 진행하고 다른 사람의 연구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과목이어서 연구자가 아니더라도 외국어교육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다 다 배워야 하는 중요한 분야라고 하겠다.
하기 쉬운 실수
1. 잘못된 이유로 연구방법을 선택하는 경우
많은 수의 연구 대상을 확보할 자신이 없거나 통계를 잘 몰라서 질적연구를 수행하겠다는 연구자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연구 질문도 없는 상황에서 연구 방법부터 결정하거나 질적연구가 더 쉽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연구 질문에 답하는데 가장 적합한 연구 방법을 결정하여야 한다.
2. 연구 주제가 최신 외국어교육 원리에 부합되지 않는 경우
교수 방법과 관련된 연구에서 자신이 제안한 교수 방법이 최신 교육 이론에서 권장되지 않은 방법은 아닌지 꼭 확인해 보아야한다. 물론 최고의 교수 방법은 없지만 해석 위주의 읽기 수업, 받아쓰기(dictation) 위주의 듣기 수업, 문장 수준의 쓰기 수업, 문법 규칙 설명 위주의 문법 수업, 단어 목록을 주고 암기하는 어휘 학습과 같은 교수 방식을 연구 주제로 제안할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3. 연구를 위한 연구라고 비판하는 경우
응용언어학 분야의 연구가 교실 내 외국어 교수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내용만 연구해야 한다는 편협한 시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연/습/문/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상식과 이론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 보시오.
2. 다음 질문에 답해 보시오.
1) 응용언어학의 여러 연구 분야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분야는 어느 분야인가?2) 그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는 누구인가?3) 그 분야에서는 주로 어떤 유형의 연구가 이루어지는가?4) 가장 최근에 그 분야에서 발표된 논문의 제목은 무엇인가?
3. 응용언어학 분야 두 학술지의 최신호에 실린 논문을 양적연구, 질적연구, 통합방법연구로 분류해 보고 두 저널의 성격에 차이가 나는지 분석해 보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