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꽃의 향기

작가의 말

제1장 통제영의 처녀
제2장 고추 당초 맵다 해도
제3장 칼바람
제4장 뜻밖의 색사
제5장 도명
제6장 약사여래불
제7장 삿갓 밑에서도 정만 있으면 산다
제8장 어부의 아내
제9장 동백꽃 바다에 지다

작품 해설

말을 하다가 목이 메어서 울고 또 말을 잇다가 가슴이 막혀서 울었다. 그렇게 애타게 기다렸던 남편과의 상봉! 그러나 그 기쁨의 순간에 죄인으로서 고개를 숙여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분해서 울었다. 남편에게조차 말 못하는 더러운 상처를 지닌 자신의 처지가 밉고도 가여워서 울었다. 그들, 젊으나 젊은 두 가시버시의 어깨에 짐 지어진 죄업의 멍에가 너무나 어이없이 벅차서 꺼이꺼이 울었다. 피가 맺히도록 입술을 깨물고 울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언젠가는 남편 곁을 떠나야 하리라.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결국 그 끝은 죽음이리라. 하지만 남편은 살아남아야 한다. - 본문 23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