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재수 똥 튀겼네

제비야 제비야
줄무늬 다람쥐
병태와 콩 이야기
오늘 재수 똥 튀겼네
할아버지 새

신나게 달리기를 하는데 최루탄이 터지다니, 기분이 무지 무지하게 나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반, 아니 우리 학교 아이들이 몽땅 기분을 망쳤다. 아빠하고 한 약속도 못 지키고,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떡볶이도 물거품이 되었다. 만수는 차례가 안 돼 손님 찾기 달리기도 못해 봤다. 그러니 떡볶이 5백 원어치를 사라고 억지를 부릴 수도 없었다.

그런데 만수 녀석이 이러는 거다. "혼자 뛰어서 일 등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 떡볶이 사 주기 싫으면 곱게 싫다고 할 것이지, 치사하게. 아빠는 오늘도 집에 들어오시지 못했다. 경찰서에 붙잡혀 가셨다고 했다. 우리 아빠가 무슨 죄를 지으셨다고, 월급 못 받는 것도 억울한데 경찰서에서 벌까지 받으라고? 엄마는 울면서 경찰서로 달려가셨다. 정말 오늘 재수 똥 튀겼다.

-'오늘 재수 똥 튀겼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