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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71993903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0-11-09
책 소개
목차
1. 여우 7 / 2. 알렉스 19 / 3. 슈잉 30 / 4. 여우 41 / 5. 알렉스 52 / 6. 슈잉 66 / 7. 여우 78 / 8. 알렉스 88 / 9. 슈잉 98 / 10. 여우 111 / 11. 알렉스 121 / 12. 슈잉 133 / 13. 여우 144 / 14. 알렉스 155 / 15. 슈잉 167 / 16. 여우 178 / 17. 알렉스 189 / 18. 슈잉 201 / 19. 알렉스 208 / 에필로그 210 / 작가의 말 21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우는 앨리스를 마지막으로 본 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앨리스가 그 작은 몸에 맞지도 않는 큰 코트를 두르고, 그 안에 여우를 숨겨서 항구에 풀어 준 날이다. 앨리스는 펑펑 울면서,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게 절대로 잡히지 말라고 말했다. 여우는 앨리스가 우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슬펐다.
여우는 앨리스가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 반려동물로 앨리스의 집에 들어왔다. 당시에는 보완된 동물을 아이에게 선물하는 것이 부유층 사이에 유행이었다고 한다. 아직 한 살도 되지 않았던 여우는 그렇게 앨리스와 함께 십여 년을 보냈다. 촉수로 기저귀를 갈아 주고, 풍성한 꼬리로 덮어 재우고, 함께 밥을 먹고, 잔디가 깔린 널찍한 마당에서 같이 뛰어놀았다. 나이가 좀 더 든 뒤에는 같이 공부를 했다. 앨리스가 여섯 살이 되자 부모는 이혼을 했다. 어머니는 화성으로 갔고, 아버지는 승진한 뒤로 집에 안 들어오는 날이 않았다. 황량할 정도로 큰 집에서, 여우는 앨리스와 둘이서 시간을 보냈다.
의무 리콜 명령이 내릴 때까지는. _ (1장. 여우)
알렉스는 손을 뻗쳐 여우의 등을 쓰다듬었다.
“누가 잡으러 온다는 거야? 사막에 혼자 살고 있잖아. 아무 잘못도 안 했잖아.”
여우가 훌쩍였다.
“앨리스, 나는 있는 게 잘못이야. 잘못 만들어졌어. 잘못 태어났어.”
알렉스는 가슴을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두 팔로 여우를 꽉 껴안았다. 아까 먼지가 눈에 들어갔을 때와는 다른 눈물이 갑자기 솟구쳤다.
“그런 게 어딨어! 있는 게 어떻게 잘못일 수가 있어?”
여우의 눈물이 어깨에 느껴졌다. 알렉스는 대답 없이 계속 훌쩍거리는 여우를 더 세게 껴안았다. 그리고 목소리를 가다듬어 다시, 최대한 밝게 말했다.
“괜찮아. 내가 있잖아!” _ (5장. 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