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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30677125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5-12-08
책 소개
목차
온혈___26
침입자들___61
하늘을 날다___111
아버지___176
작가의 말___208
저자소개
책속에서
“흉악하고 날랜 여진족들을 이 어린 계집과 소년이 물리쳤다고?”
못 믿겠다는 관리를 향해 월화가 쏘아붙였다.
“그러면 우리가 여진족이랑 한패라도 된다는 말이에요?”
“어허, 감히 어디서!”
관리가 호통을 치자 월화가 비아냥거렸다.
“요즘 같은 세상에 양반이라고 큰소리치고 다니면 쥐도 새도 모르게 눈 속에 묻힙니다.”
“저, 저런 고얀 년을 보았나! 내가 누군지 아느냐? 온성 부사 심계진이다.”
“온성이 지금 남아 있기나 합니까? 아까 여진족에게도 그렇게 호통을 쳐서 쫓아버리지 그러셨어요?”
월화는 유독 관리들에 대한 반감이 심했다. 그래서 피난민 중에 관리들을 받아들이는 걸 꺼렸다. 그런 월화의 독설에 온성 부사를 자처한 심계진은 미친 듯이 화를 냈다.
“정녕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것이냐?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를 능멸하고서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야!”
월화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대꾸했다.
“임금이 도성을 버리고 떠난 지 오래라고 들었는데 녹은 어디서 받으십니까? 같은 조선 사람이라고 목숨을 걸고 도와줬는데 양반이라고 큰소리나 치고 겁박하다니, 정녕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이곳에 도착하기 전, 자신을 성창 대군이라 칭하는 사내를 만났네. 가짜인 줄 알았는데 여기 와서 얘기를 들어보니 그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겠더군. 게다가 여진족들이 이 앞까지 쳐들어온 적도 있었고 말이야.”
“그들은 침략자이지만 피난민들은 아무 잘못 없는 백성입니다.”
“앞잡이가 있을 수도 있고,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도 많아.”
“도움이 안 된다니요?”
“늙고 병든 사람이나 아이들 말일세. 젊고 건장한 사람들이 많아야 일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식량만 축내게 되니 하는 소릴세.”
“노인과 아이들도 상황이 안정되면 다 같이 일을 합니다. 장정들만 골라 받으면 나머지는 밖에서 얼어 죽으라는 얘깁니까?”
“모두를 살리려다가 전부 죽거나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왜 모르는가? 갑자기 사람들이 늘어나서 다들 불안해하고 있어.”
심계진의 말에 화길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온혈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여기에 누가 들어오고 말고를 함부로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몇 가지 재료만 있으면 비차를 날릴 수 있어.”
“어떤 게 필요합니까?”
한공청이 손가락으로 비차를 가리키며 덧붙였다.
“사람이 타고 가는 수레는 대나무로 만들면 좋겠지. 날개는 가볍고 질긴 비단이나 닥종이로 만들면 바람을 잘 타면서도 찢어지지 않을 거야.”
화길이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다들 요즘 구하기 힘든 것들이군요.”
“구하기 어렵지 않은 것들이 없지.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불고 있어요. 뭔가를 날리기에는 어렵지 않나요?”
“천만에. 바람이 세게 불 때 연이 높이 나는 것처럼, 비차도 그럴 때 날리기 쉬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