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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조선 2

빙하 조선 2

정명섭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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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조선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빙하 조선 2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30677125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5-12-08

책 소개

『빙하 조선』의 두 번째 이야기. 화길은 친구들과 힘을 합쳐 극악무도한 여진족을 물리치고, 백두산 금구폭포 뒤에 감춰진 따뜻한 땅 ‘온혈’을 발견하는 데 성공한다. 『빙하 조선 2』는 바로 이 조선의 마지막 피난처에서 화길이 마주한 새로운 갈등과 모험을 박진감 넘치게 풀어낸다.

목차

얼어붙은 세상에서___7
온혈___26
침입자들___61
하늘을 날다___111
아버지___176

작가의 말___208

저자소개

정명섭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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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흉악하고 날랜 여진족들을 이 어린 계집과 소년이 물리쳤다고?”
못 믿겠다는 관리를 향해 월화가 쏘아붙였다.
“그러면 우리가 여진족이랑 한패라도 된다는 말이에요?”
“어허, 감히 어디서!”
관리가 호통을 치자 월화가 비아냥거렸다.
“요즘 같은 세상에 양반이라고 큰소리치고 다니면 쥐도 새도 모르게 눈 속에 묻힙니다.”
“저, 저런 고얀 년을 보았나! 내가 누군지 아느냐? 온성 부사 심계진이다.”
“온성이 지금 남아 있기나 합니까? 아까 여진족에게도 그렇게 호통을 쳐서 쫓아버리지 그러셨어요?”
월화는 유독 관리들에 대한 반감이 심했다. 그래서 피난민 중에 관리들을 받아들이는 걸 꺼렸다. 그런 월화의 독설에 온성 부사를 자처한 심계진은 미친 듯이 화를 냈다.
“정녕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것이냐?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를 능멸하고서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야!”
월화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대꾸했다.
“임금이 도성을 버리고 떠난 지 오래라고 들었는데 녹은 어디서 받으십니까? 같은 조선 사람이라고 목숨을 걸고 도와줬는데 양반이라고 큰소리나 치고 겁박하다니, 정녕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이곳에 도착하기 전, 자신을 성창 대군이라 칭하는 사내를 만났네. 가짜인 줄 알았는데 여기 와서 얘기를 들어보니 그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겠더군. 게다가 여진족들이 이 앞까지 쳐들어온 적도 있었고 말이야.”
“그들은 침략자이지만 피난민들은 아무 잘못 없는 백성입니다.”
“앞잡이가 있을 수도 있고,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도 많아.”
“도움이 안 된다니요?”
“늙고 병든 사람이나 아이들 말일세. 젊고 건장한 사람들이 많아야 일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식량만 축내게 되니 하는 소릴세.”
“노인과 아이들도 상황이 안정되면 다 같이 일을 합니다. 장정들만 골라 받으면 나머지는 밖에서 얼어 죽으라는 얘깁니까?”
“모두를 살리려다가 전부 죽거나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왜 모르는가? 갑자기 사람들이 늘어나서 다들 불안해하고 있어.”
심계진의 말에 화길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온혈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여기에 누가 들어오고 말고를 함부로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몇 가지 재료만 있으면 비차를 날릴 수 있어.”
“어떤 게 필요합니까?”
한공청이 손가락으로 비차를 가리키며 덧붙였다.
“사람이 타고 가는 수레는 대나무로 만들면 좋겠지. 날개는 가볍고 질긴 비단이나 닥종이로 만들면 바람을 잘 타면서도 찢어지지 않을 거야.”
화길이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다들 요즘 구하기 힘든 것들이군요.”
“구하기 어렵지 않은 것들이 없지.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불고 있어요. 뭔가를 날리기에는 어렵지 않나요?”
“천만에. 바람이 세게 불 때 연이 높이 나는 것처럼, 비차도 그럴 때 날리기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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