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행일기

운주사에 들어서자 입구에서부터 정겨운 불상이 보였다. 마치 우리를 한 가족처럼 반겨 주는 것 같았다.
현우와 솔미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불상들이 처음엔 신기한지 열심히 보더니, 점점 재미없어 했다. 그래서 보물찾기를 하자고 했다. 숨어 있는 부처님을 찾고, 발견한 사람이 그 불상에 이름을 붙여 주기!
보물찾기를 시작하자 현우와 솔미의 눈이 바빠졌다.
"저기 있다, 저기! 이름은 '하늘 보고 노래하는 부처님'이라고 할래."
현우에게 지지 않겠다는 듯이 솔미도 열심이었다.
"나도 찾았어. 저기 바위 밑. 앗! 그런데 이름은 뭘로 하지?"
아이들은 서로 자기가 먼저 불상을 찾았다고 우기기도 하고, 자기가 붙인 이름이 더 멋있다고 다투기도 했다.
아이들이 가장 흥미로워 한 불상은 와불이었다. 두 개의 불상이 언덕 위에 누워 있었는데, 크기가 십 미터는 넘어 보였다. 현우가 먼저 발견하고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선탠하는 불상'이라고!

-- pp. 26~27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