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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예술/사찰
· ISBN : 9788974611521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01-04-20
책 소개
목차
▧ 막연한 그리움의 그곳…… 산사, 산문을 들어서며
1.새벽
[도량석]
새벽으로 말미암은 하루 | 도량석, 일일지계재어인 | 목탁, 태양의 구슬
[아침 종송]
꿈꾸는 극락, 뜰 안에 핀 매화 | 새벽, 아침 종송
[사물]
방편(方便) | 소리에 실린 진리 | 큰북 | 목어, 여여(如如)하며 여일(如一)한
허공, 운판 | 범종, 천상의 소리
[아침 예불]
중생의 근심이 깊을수록 보살의 자비는 더욱 커진다 | 세 가지 보배로움
맑은 물 | 귀의(歸依), 예불 | 경(磬)쇠, 혼자 가던 길을 반으로 나누다
2. 아침
[공양]
후원(後院) | 발우공양, 어부가 그물을 손질하듯 | 발우, 스스로 만족함을 안다
나는 몸을 의지하고 몸은 나를 의지한다
[다각실]
차를 달이니 학이 연기를 피하네
[청소]
소제(掃除), 아침 청소
[삭발]
무명(無明) | 삭발, 금강석과 같은 마음
[강원]
지혜는 깨달음의 어머니이니 | 강원(講院), 함께 모여 배우고 또 익히니
[선원]
대의심(大疑心) | 적절한 물과 온도 | 화두(話頭), 상징과 은유 | 견기불착(遣其不着), 그것을 놓아두고 집착하지 않는다
죽비 | 천 길 낭떠러지가 앞에 있을지라도
[사시마지]
삼의일발(三衣一鉢), 평생에 세 벌의 옷과 밥 그릇 하나 | 괴색(壞色)
기러기의 행렬, 밖을 지켜 안을 단속한다 | 재식(齋食), 가사를 펼치면 그 마음이 우주를 덮고
겸손, 호생지덕(好生之德) | 염불, 부처를 생각함
3. 오후
[울력]
울력, 물방울이 모여 구름이 된다
[산책]
풍경(風磬), 허공을 산책하는 바람 | 길, 구름같이 물같이 | 포행, 광대하게 자유로운
4. 저녁
[저녁 예불]
해질 녘 텅빈 소(沼) | 중생을 해탈로 이끄는 향 | 자신을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방선]
그대는 아는가, 저 강물과 달을
▧ 세간으로 향한 문
책속에서
오후바람이 허공을 산책한다.
바람이 잠시 머물렀다 갔음을 일러주는 것이 허공의 물고기이다.
수행자들의 침묵은 깊은 바다 속이다. 흡사 바다 속 같은 산사의 적막에 잠시 쉼표를 단다. 허공은 무심(無心)하고, 바람이 무심이며, 처마 끝에 매달린 은빛 물고기가 또한 무심하다.
마음을 두고 가는 길이 아니며, 마음을 두어 머물지도 않는다. 바람이 세찬 날은 세찬대로, 혹은 바람이 자는 날은 자는대로 움직이다 멈추기를 일 년이면 삼백육십오일이다. 풍경은 바람결을 따라 움직이거나 혹은 머물지만 오히려 바람이 스치는 바를 남기지 않는다.
(본문 183쪽, '풍경, 허공을 산책하는 바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