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마음

제17대 까르마빠 오갠 틴래 도제는 1985년 티벳 캄 지역에서 태어났다. 여덟살 때 제16대 가르마빠인 랑중 릭빼 도제의 유일하고 진정한 환생자라고 입증되었다. 14살이 된 1999년에 인도로 망명하게 된다. 망명의 이유를 오갠 틴래 도제는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망명을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달라이 라마 성하와 시뚜 린뽀체나 갤찹 린포체와 같은 다른 큰 스승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에 있는 신심있는 나의 제자들을 만나는 것과 제16대 까르마빠가 주석하신 룸텍 사원을 방문하는 것은 두 번째 이유였습니다.” 인도로 망명한 까르마빠는 다람살라 인근 규또 밀교사원에서 머물며 공부와 불교수행에 전념하고 있다. 2008년에는 처음으로 인도를 떠나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성지인 보드가야에서 매년 까규 묀람(대기도회)을 주관하기도 한다. 용모가 수려하고 단정한 까르마빠는 매우 자상하고 사려가 깊은 성격이다. 시 짓기를 좋아하고, 그림이나 음악을 즐기기도 한다. 까르마빠는 동물과 자연을 무척 사랑하고 특히 환경에 관심이 많다. 저자의 이야기이다. “이 세상에는 인류를 위해 우리가 더욱 진보하게 되는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공포로부터 발전하는 것입니다. 동물을 포함해 모든 존재는 공포로부터 발전하게 됩니다. 생존에 대한 위험을 알아채고 공포와 무서움을 느끼며, 그들의 상황을 바꾸는 길을 찾습니다. 그렇지만 이익이나 이윤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마 우리 인간의 특징일 것입니다. 우리는 지력과 이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약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고 그저 생존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단지 먹여 살리는 또 다른 입이나, 공간을 사용해 버리는 또 한 사람, 세상을 복잡하게 하는 또 하나의 몸에 지나지 않고, 결코 아무 이익도 없을 것입니다.” 올해 26살이 된 까르마빠는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며, 달라이 라마 성하님을 잇는 미래의 티벳 불교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 몇 권의 번역서와 저서를 냈다. 뒤늦게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 2013년 봄에 17대 까르마에 귀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