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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국내여행에세이
· ISBN : 9788975742156
· 쪽수 : 341쪽
· 출판일 : 2006-12-3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발끝으로 만난 이타행
개문 - 열리고 들린다
2004년 5월 25일 땅끝 탑에서 고유제를 지내다
2004년 5월 26일 첫길 첫 만남의 인연
2004년 5월 27일 77번 국도의 회상
2004년 5월 28일 심지 - 심안을 뜨게 하다
2004년 6월 5일 시절을 낚고 있다
2004년 6월 6일 한국문화의 큰 족적
2004년 6월 7일 나비의 꿈
2004년 6월 8일 안분지족의 여유
2004년 6월 9일 복을 담아 들이는 삼태기 마을
2004년 6월 10일 궁하면 통한다
2004년 6월 12일 물결치는 황금 들녘
2004년 6월 13일 시원한 슝늉 한 그릇
2004년 6월 14일 나바위 정상에서
2004년 6월 15일 우금치 고개
2004년 6월 16일 김옥균선생 추모비 앞에서
2004년 6월 18일 유청신의 호도나무
2004년 6월 19일 임자는 따로 있다
2004년 6월 20일 체험이 스승이다
2004년 6월 22일 물 한 컵의 탁발
2004년 6월 23일 행주산성에 우뚝 서다
2004년 6월 24일 김삿갓의 시심을 맛보다
2004년 6월 25일 검정 소와 누런 소
2004년 6월 26일 불빛이 밝혀주는 뱃실
2004년 6월 27일 그레그 보웬의 발자취
2004년 6월 29일 꿈 이야기를 꿈결에 읽듯
2004년 6월 30일 불치하문
2004년 7월 1일 나그네
2004년 7월 3일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2004년 7월 4일 신기료 장수
2004년 7월 6일 배풂과 나눔의 진정한 사랑
2004년 7월 7일 호연지기
2004년 7월 8일 시작할 때 이미 늦지 않았다
2004년 7월 9일 한 걸음을 멈추다
2004년 7월 10일 마지막 탈발밥
2004년 7월 11일 만장봉 한 그루 소나무
'우리 땅 걷기 1000Km' 수행길 이정
'우리 땅 1000Km' 걸어온 일자별 이정
저자소개
책속에서
배낭을 메는 순간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무주공처 낯선 이곳 유흥가 모텔 방에서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소름이 돋아나며 섬뜩한 기분이 든다. 조심스럽게 수화기를 들어 귀에 대자 아직도 안 일어났느냐는 외마디 질책에 깜짝 놀랐다. 누구시냐는 내 되물음을 자세히 듣지도 않고 죄송하다며 한마디 말로 끊는다.
일초만 일찍 떠났으면 볼멘소리 듣지 않고 홀가분하게 출발했을텐데 하고 떨떠름한 기분으로 큰길 나오는 모퉁이집에서 어두워 형체가 잘 보이지 않는 개가 앙칼지고 다부지게 짖어대는 소리가 새벽 공기를 가르고 달려와 귓전을 때린다. 이른 새벽이기도 하거니와 좀 점에 잘못 걸려온 전화벨소리가 나를 놀라게 한 앙금이 남아있는 탓인지 청감이 그리 곱지 않다. 아마 저 개에게도 낯선 인기척이 퍽이나 불편하고 두려웠으리라.
백두대간 야행종주. 산길을 밤새도록 걸을 때도 그다지 심한 공포감이 없었다. 전화 속에서 흘러나온 낯선 음성의 잔영이 오래도록 머릿 속에 남아있는 것을 보면 뭐니뭐니 해도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속담과 같이,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흔히 듣던 일상의 대화가 가슴에 와 닿는다. 아무렴, 발 없는 귀신보다야 멀쩡한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지. - 본문 129~130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