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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73830273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5-12-26
책 소개
wunderschon, Musical!
여기, 누구도 공연 보라고 등 떠밀지 않았음에도 묵묵히 ‘맨 끝줄’이라도 사수하려 애쓰며 극장을 지키는 한 관객이 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바쁘든 한가하든, 마음이 헛헛하든 충만하든 상관없이 매일같이 공연을 보러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들. 그들은 대체 왜 이토록 뮤지컬을 사랑하는 걸까? 《맨 끝줄 관객》은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쓰였다.
소수가 향유하던 취미에서 대중적인 취미로,
연극과 뮤지컬이 걸어온 길
2015년 연극과 뮤지컬의 총 티켓 판매 수는 78만 장에 불과했다. 2019년에는 660만 장으로 8배 이상 폭발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났으며, 2025년도에는 무려 1,000만 장이 넘게 팔렸다(공연예술통합전산망 기준). 소수가 향유하던 마이너한 취미에서 대중적인 취미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뮤지컬 관련 영상이 유튜브 인기 동영상 1위에 랭크되고, 뮤지컬 배우들이 지상파에 출연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고 덩달아 공연계와 그 구성원들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사라지지만 분명 존재했던 순간을 기록하는 사람,
모태 연뮤덕 분더비니의 첫 번째 그림 에세이
그리고 여기, 소수의 마이너한 취미일 때부터 묵묵히 연극과 뮤지컬을 보며 꾸준히 기록을 남겨온 한 사람이 있다. 연 300회 이상 공연을 관람하며, 어쩌면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공연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을 사람. 10년 넘게 쌓아온 그의 기록들이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맨 끝줄 관객》은 뮤지컬 안내서나 입문서는 아니다. 장소와 소재가 ‘극장’일 뿐, 연극과 뮤지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희로애락 그림 에세이’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다. 물론 관극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몇 배로 더 공감하며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티켓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티켓팅도 어렵고, 매번 서울로 가야 하고,
커튼콜 촬영도 거의 안 되고, 밤 공연이 끝나면 23시가 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과 연극을 사랑하는 이유
“흉흉한 소식이 매일매일 끊이지 않는 세상을 살고 있다. 휴대폰 속 뉴스도, SNS 속 자극적인 섬네일에도, 서로를 미워하고 혐오하는 이야기들뿐이다.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뉴스를 보다 보면 때때로 세상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껴진다. 삶의 곳곳에서 엄습하는 두려움과 공포, 외로움과 폭력의 흔적을 지우고 싶을 때, 그럴 때마다 나는 극장을 찾는다. 조명이 스르륵 천천히 꺼질 때, 그 암전 속에서 그간 소란했던 마음들 역시 함께 꺼버린다. 그러고는 극장 안에서 다시금 새로운 힘을 충전한다. 서로를 믿고 몸을 내던질 수 있는 곳. 그 반동으로 다시 따뜻한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곳. 세상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거기에 있다.” (본문 1장 中)
《맨 끝줄 관객》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연계에 머문 관객의 기록이자 연극과 뮤지컬을 향한 절절한 사랑 고백이다.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온 마음 다해 사랑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며 때론 웃음 짓고 또 때로는 눈물지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_ 해님 달님 땅님의 아이
The Origin of Love
오디션의 추억
무대 위 배우를 사랑하는 이유
주먹을 불끈 쥐고
2장_ 맨 끝줄 관객
본진이란 점지를 받는 것
결국, 밥심으로 본다
님아, 두 시에는 전화를 걸지 마오
함께, 또 따로
덕질은 템빨
어느 관객의 다짐
3장_ 새장과 하늘, 새는 어떤 걸 택할까?
서른 날의 다짐
오렌지맛 비앙코 같은
떠나자, 꿈의 휘트비 베이로
웨스트엔드 뮤지컬과 한국 뮤지컬
고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4장_ 분더쇤, 뮤지컬!
만약 텅 빈 숲속에서 혼자 남겨진다면
사라지지만 분명 존재했던 순간을 향해
들여다볼수록 아름다운 세계가 있다
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위로하니까
너무나도 아름다운, 너무나도 나다운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모든 덕질 판에서는 통용되는 진리가 있다. 최애는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닌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라는 진리. 그래서일까, 덕질을 한다고 하면 가장 흔히 듣는 질문은 바로 본진에 관한 질문이다.
재빨리 예매하기 버튼을 누른다. 화면은 하얗게 변한다. 덩달아 내 얼굴도 하얗게 질린다.
당신의 대기 순서는 3,000번입니다.
거짓말, 저는 정각에 입장했는데요?
현재 대기 인원은 20,000명입니다.
그럴 리가요, 뮤지컬 좋아하는 사람이 2만 명이 안 될 텐데요.
“혼자 오셨어요?” 식당에서는 자주 듣는 질문이지만, 극장에서는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극장은 혼자여도, 친구나 연인, 부모와 함께여도 누구 하나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머글(특정 문화에 크게 관심이 많지 않은 일반인을 지칭하는 말)’과 ‘덕후’를 나누는 기준은 곧 ‘혼자 공연을 보느냐 아니냐’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