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사신 광개토대제

- 주요등장인물

돌싸움 / 죽음과 삶 / 오뉴월의 서리 / 또 다른 음모 / 진나라와 연나라의 침략 / 거듭되는 혼미 / 승리의 묘략 / 독수리 전법 / 대방성 공략 / 이련왕의 한숨 / 담덕왕자의 묘책 / 백제 장수 진가호의 구사일생 / 화친동맹의 싹 / 거란의 평정 / 연호에 대한 시비 / 또 하나의 감영 / 비굴한 계략 / 말갈족의 무마책 / 왜국의 지원병 / 식민의 성읍을 획책 / 남해안 점령 / 절제전술 / 핏줄의 결의/ 아신 왕자 / 도읍을 옮기는 사연 / 광개토라는 시호

- 삼국의 관위비교표
- 광개토대왕의 생애

전의는 조급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어수를 잡은 채 맥박에 귀를 기울이며 가슴을 짚어 본다. 어쩌면 혼수상태가 아니라 숨을 거두는 순간 같기도 했다. 순간 성체가 꿈틀대는 가 했는데 대왕이 감았던 눈을 뜬다.
대왕의 용안이 잠시 동안 전의를 물끄러미 보고 미소를 짓는다.
"아아, 황보 전의가 왔구려..."
힘은 없었지만 옥음은 또렷했다.
"대왕마마, 고정하십시오. 오래오래 만수무강하셔야 하옵니다."
"아니야, 짐은 이제 명이 다한 것을 알고 있어. 황보 전의는 왕제인 이련을 빨리 불러 주오. 짐의 뒤를 이을 사람은 오직 짐의 아우 이련 밖에 없느니라. 짐이 갖고 있는 옥새를 내 아우 이련에게 전해야 해. 그동안 짐은 상궁에게 여러 차례 말했지만 왕후의 분부라 하고"
이 대목까지 말한 왕은 말을 채 맺지 못하고 혀가 굳어진다.
당황한 전의가 응급치료를 해볼 생각으로 왕의 성체에 다가앉았다. 이 모양을 지켜보던 상궁이 태도를 표변하여 전의를 향하여 쏘아붙인다.
"이게 무슨 짓이오. 전의는 마마의 병세를 치료한 게 아니라 마마를 시해했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