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식탁

제1장 국내 명사 | 문화, 예술, 스포츠계

1 최소 칼로리로 최대 효과 낸다.김연아
2 추억의 무밥 & 감자밥.김용택
3 우유와 한식.박지성
4 풋콩과 숭늉.서정주
5 체력 보강의 일등공신, 닭요리.엄홍길
6 ‘젊음의 식품’ 즐기는 모래판 황제.이만기
7 시골밥상, 자연주의 살림꾼.이효재
8 野하게 먹는다.임지호
9 쌈밥 좋아하는 미소천사.정은아
10 맵고 향 강한 음식 피하는 ‘천상의 목소리’.조수미
11 감귤로 가꾼 미모와 고운 목소리.조수빈
12 식사랑 농사랑 홍보대사.최불암
13 ‘카보 로딩’으로 몬주익의 영웅 되다.황영조

제2장 국내 명사 | 정치, 경제, 종교, 의료계 기타

1 상쾌한 하루를 열어주는 현미죽.고건
2 영양 풍부한 우유밥.김성훈
3 찰떡과 콩가루 우유죽.김준성
4 꽁보리밥과 수제비의 행복.김학준
5 쌀+콩+솔잎의 무염식.성철
6 낟알 위주의 전체식품 식사법.이양희
7 밥상이 약상 되게 하라.장두석
8 옥수수 즐기는 경제학 거목.조순
9 약초로 만든 약선요리.최진규
10 암 고치려면 신선식품 즐겁게 먹어야.한만청
11 하루 30가지 식재료와 검정깨환.홍문화
12 몸과 땅이 하나인 ‘신토불이 밥상’.한호선
13 흥부처럼 먹어라.임락경


제3장 해외 명사 | 미국, 유럽, 일본

1 와인과 스파게티와 떠먹는 요구르트.거스 히딩크
2 비빔밥 마니아.기네스 팰트로
3 생굴과 와인 좋아한 불세출의 영웅.나폴레옹 보나파르트
4 장어젤리의 뛰어난 스태미나 효과.데이비드 베컴
5 살림의 여왕.마사 스튜어트
6 보약 부럽지 않은 초라한 밥상.마쿠우치 히데오
7 유기농 채소로 차리는 백악관 식탁.버락 오바마
8 엄격한 채식주의자.빌 클린턴
9 컬러푸드 다이어트.크리스티나 아길레라
10 20세기 초 식생활로 돌아가라.조지 맥거번
11 채소 & 과일 하루 다섯 접시 먹기.조지 부시
12 양배추 다이어트로 가꾼 풍만한 미모.케이트 윈슬렛
13 ‘마크로비오틱’ 실천가.톰 크루즈
14 ‘푸드 마일’을 고려한 식탁.팀 랭

맵고 향 강한 음식 피하는 ‘천상의 목소리’ · 조수미

아무리 타고난 목소리라고 해도 노력과 열정이 없었더라면 ‘천상의 목소리’란 호칭이 따라다니지 못했을 것이다. 언어도 문화도 너무 다른 유럽으로 건너가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각종 국제 유명 콩쿠르를 휩쓸고 주요 오페라 무대마다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이제 그녀의 목소리는 그녀만의 걸작으로서 세계 최고의 악기가 되었다.
음식은 그런 조수미의 목소리를 빛나게 하는 데 조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먹을거리가 직접적으로 그녀의 매력적인 목소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그러나 그녀가 신문방송이나 음악전문지들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을 보면 큰 무대를 앞두고 목소리를 잘 유지하기 위해 조심하는 모습을 간간이 엿볼 수 있다.
그녀는 성대 보호를 위해 너무 맵고 향이 강한 음식은 피한다고 말한다. 차가운 음식이나 뜨거운 것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큰 소리 내는 것도 삼가고 목청껏 울고 싶어도 목이 쉴까봐 울음을 참는다고 한다.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은 목에 안 좋아 성악가들에게 금기시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공연이 없는 날을 택해 초콜릿을 먹어준다. 금기시되는 것도 한번쯤 먹어주면 릴렉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식사랑 농사랑 홍보대사 · 최불암

최불암은 인자한 아버지상의 국민 배우다. 22년간 방영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 역을 맡아 서민적이고 구수한 농촌 어른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지금까지 그가 출연한 TV 드라마와 영화, CF 등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탤런트로서의 대 국민 인지도와 출연 작품 수에서 그를 능가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학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하고 국립극단 단원을 거쳐 방송국 탤런트로 입사한 뒤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 본업에 충실해 왔으니, 배우로서 그가 쌓은 공적은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다. 고희(古稀)를 넘겼으면 체력이 달려 예비역으로 물러나 있을 법도 하거늘, 그는 아직도 현역이다. 최근 방영된 TV 드라마 <천상의 화원 곰배령>, <해피엔딩> 등에서도 한국의 대표적인 아버지상을 훌륭하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이처럼 나이에 상관없이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건강이 잘 받쳐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건강은 가장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음식들이 보호해주고 있다.
최불암은 우리 음식에 애정과 관심이 아주 많다. 한국의 아버지상답게 식생활이 온전히 신토불이식이다. 건강을 위해 평소 무슨 음식을 좋아하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스스럼없이 김치찌개, 열무김치, 잡곡밥 등을 열거한다. 말투에서도 노인 느낌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젊은이처럼 힘이 실려 있다. 훤칠한 키에 자세가 곧고 걸음걸이에서도 생기가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