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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3892720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3-08-25
책 소개
목차
아무도 웃지 않는 학교
학생들을 웃겨라
웃음권을 익혀라
사라진 대진이
그들의 정체
밝혀지는 진실
리뷰
책속에서
나란히 걷던 대진이가 갑자기 물었다.
“웃는다는 게 뭘까?”
그러자 피식 웃은 다니엘이 대답했다.
“웃기는 일이지.”
엉뚱한 대답이었지만 흡족한 표정을 지은 대진이가 말했다.
“행복해 보이네?”
“다 내려놨으니까. 생각해 보니까 너무 욕심을 부렸어. 상금을 받겠다는 생각에 말이야.”
“이제 내려놓으니까 마음이 편해?”
대진이의 물음에 잠깐 생각하면서 걷던 다니엘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걸음을 멈춘 대진이가 가방에서 낡은 책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 따라서 걸음을 멈춘 다니엘에게 건넸다. 엉겁결에 책을 받은 다니엘이 물었다.
“뭐야? 이게.”
“제목을 봐.”
대진이의 대답에 사극에나 나올 법한 낡은 책의 제목을 천천히 읽었다.
“명랑 비급?”
“명랑권을 혼자서 익힐 수 있는 책이야. 사실 나도 이걸로 명랑권을 배웠어.”
책을 이리저리 살펴본 다니엘이 대진이를 바라봤다.
“이걸 왜 나한테 줘? 난 방귀를 뀌어서 쫓겨났잖아.”
“그렇긴 해도 웃음을 포기하거나 미워한 건 아니잖아.”
“맞아. 웃음은 잘못이 없지.”
다니엘의 대답을 들은 대진이가 말했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웃어. 그게 진정한 웃음이고 널 구해 줄 거야.”
“웃음이 날 구해 줄 거라니, 무슨 뜻이야?”
대답 대신 씩 웃은 대진이가 손을 흔들면서 달려 나갔다. 다니엘은 책을 쥔 채 말했다.
“고마워. 내일 학교에서 보자.”
대진이는 아무 대답 없이 가로등이 없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대진이가 사라진 것이다.
- '웃음권을 익혀라' 중에서
“우리가 왜 못 웃은 거야?”
“공부에 대한 압박과 웃으면 성적이 안 나온다는 소문에서 시작된 거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어. 우스리우스 행성 외계인들도 그걸 조사하려고 변장해 나타난 것 같아. 나는 일단 웃음을 되찾아 주려고 너희에게 웃음권을 가르친 거고. 여기서 안 웃으면 다들 웃지 못할 거 같았거든.”
“웃기 힘든 세상이잖아.”
다니엘의 말에 대진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버지한테 얘기를 듣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우리가 알기론 그래서 우스리우스 행성의 외계인들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도 바로 대한민국이었어. 웃음이 가장 없는 곳이었으니까.”
그때, 멀리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그걸 들은 다니엘이 일어났다.
“교장이 신고했나 봐.”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대진이도 일어났다.
“이제 나는 가 볼게. 내가 여기 있으면 곤란해지잖아.”
“어디로 가게? 다시 미래로 가는 거야?”
마리의 물음에 대진이가 학교 담장 밖을 가리켰다.
“내 임무는 우스리우스 행성의 외계인을 찾아내서 처리하는 거야. 혹시 웃음이 없는 다른 곳이 있는지 찾아봐야지.”
- '밝혀지는 진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