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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어린이를 위한 고전
· ISBN : 9788984017047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요조숙녀 춘향이 태어나다
2. 이 도령 춘향이를 만나다
3. 사랑하는 두 사람 이별하다
4. 신관 사또 부임하다
5. 옥에 갇히는 춘향이
6. 춘향이 위기에 빠지다
7. 이 도령 장원 급제하다
8. 암행어사 출두하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숙종 대왕(肅宗大王)이 임금이 되자 워낙 성스러운 덕이 넓어서 왕자와 공주가 많이 태어나고 나라의 군사력은 강했으며 백성들은 태평하니 요순시절(堯舜時節)이 따로 없었다. 백성들의 옷차림이나 살림살이도 우탕(禹湯)에 버금가니 임금의 좌우에서 보필하는 신하들은 모두 나라의 기둥같이 듬직했다. 신하들이고 장군들은 모두 용처럼 늠름하게 호랑이처럼 굳건하게 나라를 지켰다. 조정(朝廷)에서부터 흐르는 어진 정치가 전국 방방곡곡에 퍼지니 서해와 남해 그리고 동해 세 바다의 굳은 기운이 먼 곳이건 가까운 곳이건 다름없이 퍼졌다. 충신이 조정에 가득하고, 효자 열녀가 집집마다 가득하니 어찌 아름답지 않을 것인가. 게다가 비와 바람이 때를 어기지 않고 순하게 부니 농사가 잘 되어서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배 두드리니 곳곳에서 태평가 소리가 들려왔다. 이 때 전라도 남원부에 월매(月梅)라 하는 기생이 있었다. 이 명기(名妓) 월매는 삼남의 유명한 기생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렇지만 일찍이 기생을 관두고 성(成) 참판(參判)이라는 양반의 첩(妾)이 되어 세월을 보내고 있었는데 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일점혈육 없는 것이 한이 되었다.
“아이고, 기구한 내 팔자야. 초년에는 기생으로 온갖 남자들의 노리개가 되더니 이제 간신히 서방을 얻어 편하게 사나 싶었더니 혈육이 없구나.”
다른 아낙들이 아이를 업고 거리를 지나가는 것만 보아도 나오느니 한숨이요, 흐르느니 눈물이었다. 이런 나날이 이어지자 마침내 병이 날 지경이 되어 앓아누워서 꿈을 꿔도 자식을 품에 안는 꿈만 꾸었다.
“이러고 있을 게 아니다!”
어느 날, 깊은 시름 끝에 크게 깨친 월매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세수를 하고 곱게 단장한 뒤 성 참판을 내당(內堂)으로 들게 해서 말을 건넸다.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