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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학습동화
· ISBN : 9788984017337
· 쪽수 : 7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언어폭력 안전 - 나쁜 말은 마음을 병들게 해!
신체 폭력 안전 - 때리지 마! 얼마나 아픈 줄 아니?
사이버 폭력 안전 - 얼굴 안 보인다고 함부로 하지 마!
갈취와 강요 폭력 안전 - 나한테 물어봐 줄래?
집단 따돌림 폭력 안전 - 친구들아, 왜 나만 미워해?
안전 스티커
책속에서
미연이가 교실에 들어서자 보경이와 지수가 후다닥 제자리로 갔어요.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던 도영이는 미연이를 못 본 척 고개를 돌렸지요. 둘은 짝꿍이거든요. 하지만 미연이는 아무렇지 않게 먼저 인사를 했어요.
“도영아, 안녕!”
“나한테 신경 꺼. 폭망 주제에!”
도영이가 코웃음을 치며 쏘아붙였어요.
“폭망? 그게 뭔데?”
놀란 미연이가 빨개진 얼굴로 물었어요.
하지만 도영이는 대꾸도 하지 않고, 얼굴을 홱 돌렸어요.
미연이는 쉬는 시간에 도서실에 가서 컴퓨터로 ‘폭망’이라는 낱말 뜻을 찾아보았어요.
폭망: ‘폭삭 망하다’라는 뜻으로, 완전히 실패함을 이르는 말.
미연이는 깜짝 놀랐어요.
‘왜 날 보고 폭망이라고 했지? 내가 왜 망했다는 거지? 혹시 내 다리 때문에?’
미연이는 어릴 때 뜨거운 물에 한쪽 다리를 심하게 데었어요. 다행히 여러 차례 수술을 해서 나았지만 데인 자국이 검붉은 반점으로 남았지요. 미연이는 도영이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수업이 끝나고 도영이는 보경이, 지수와 함께 교실을 나섰어요. 그때, 도영이 가방에 달려 있던 고양이 인형이 떨어졌어요.
“어? 잠깐만 이거 떨어졌어, 도영아.”
미연이가 인형을 주우며 도영이를 불렀지만 도영이는 듣지 못하고 가 버렸어요.
급한 마음에 미연이는 인형을 들고 따라갔어요. 도영이 가까이 다가갔을 때, 아이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미연이 귀에 들려왔어요.
“체육 시간에 내가 미연이 다리 봤거든. 엄청 징그러워!”
“너한테 전염되면 어떡해? 도영아, 선생님한테 짝꿍 바꿔 달라고 해.”
“설마 그건 아니겠지만 암튼 기분 나빠! 왜 그런 애가 내 짝꿍인 거야! 앞으로 우리끼리 미연이 부를 땐 폭망이라고 하자.”
“좋아, 좋아!”
미연이는 차마 아는 체를 할 수가 없었어요.
뒤돌아서는 미연이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미연이는 교실로 돌아와 고양이 인형을 도영이 책상 서랍 안에 넣어 두고, 자리에 앉아 한참을 울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