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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4017818
· 쪽수 : 80쪽
책속에서
“따르릉 따르릉!”
알람 시계 두 개가 한꺼번에 울렸습니다. 성빈이는 얼굴을 찡그리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썼습니다.
“아들, 그만 일어나야지.”
알람 시계에 엄마 목소리까지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성빈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성빈아, 학교 갈 시간이야. 빨리 일어나.”
성빈이 깨우기에 아빠까지 나섰습니다.
“아잉, 오 분만요.”
성빈이는 눈을 꼭 감고 이불 속에서 징징거렸습니다.
“지금 안 일어나면 지각이야.”
“또 늦으면 선생님한테 혼난다면서!”
엄마 아빠가 번갈아가며 성빈이를 깨웠습니다. 하지만 성빈이는 눈이 쉽게 떠지지
않았어요.
“얼른 학교 가서 유정이 만나야지.”
엄마가 속삭이듯 귓속말을 했습니다. 유정이 생각에 아주 잠깐 성빈이의 눈이 뜨일 뻔했지만 몸은 점점 더 이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보다 못한 아빠가 성빈이의 이불을 확 들쳤습니다. 그제야 침대에서 일어나 앉은 성빈이가 입을 삐죽거렸습니다.
“학교는 왜 꼭 시간 맞춰 가야 해요?”
“알면서 또 그런다.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려면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니까.”
엄마는 성빈이의 볼을 살짝 꼬집고 부엌으로 갔습니다. 아빠가 침대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성빈이를 일으켜 욕실 앞까지 데려다줬습니다. 딱 오 분 만 더 자면 좋을 텐데, 이제는 다 틀렸습니다.
성빈이는 무겁게 내려앉는 눈을 겨우 뜨며 찬물로 세수를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엄마는 아침을 차렸습니다. 성빈이는 아빠와 함께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이들은 재잘재잘 떠들며 신나게 학교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잠이 모자란 성빈이는 입을 불뚝 내밀고 느릿느릿 걸음을 옮겼습니다.
“이성빈, 오늘은 조금 더 일찍 자자.”
학교 앞에 도착하자 아빠는 성빈이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습니다.
“약속을 하자고요?”
아빠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약속을 하면 지켜야 하는 거죠?”
성빈이는 내내 부루퉁했습니다.
“일찍 자면 내일은 조금 일찍 일어날 수 있을 거야.”
아빠가 고개를 끄덕이고 차근차근 말했습니다. 하지만 성빈이는 아빠와 약속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잠이 와야 자죠. 어떻게 억지로 자요?”
성빈이는 내내 고집을 부릴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