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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4017825
· 쪽수 : 80쪽
책 소개
책속에서
[상진이의 소원]
외동아이 상진이는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동화책을 읽다가도 불쑥불쑥 말하곤 했습니다.
“엄마, 나도 동생 낳아 줘요.”
상진이는 유치원에 가서도 유아반 동생들을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또래 친구들하고 노는 것보다 동생들하고 노는 게 더 좋았거든요.
어느 날 상진이는 결국 일을 내고 말았습니다. 유아반 동생을 안고 빙글빙글 돌다 넘어진 거예요. 깜짝 놀란 선생님이 뛰어왔습니다.
“얘들아, 괜찮니? 상진아, 매일 유아반에 와 있으면 어떡하니?”
“집에 가도 동생이 없으니까 그렇죠.”
상진이는 뽀로통한 얼굴로 중얼거렸습니다.
끝날 시간이 되어 엄마가 데리러 오자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어머니, 상진이 좀 달래 주세요.”
“왜요? 선생님, 무슨 일 있었어요?”
“상진이가 유아반 동생을 안아 주다 넘어져서 둘 다 다칠 뻔했어요.
요즘 계속 유아반에 와 있기에 뭐라 했더니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아요.”
“아유, 집에서도 동생 낳아 달라고 얼마나 조르는지 몰라요. 외로움을 많이 타서 걱정이에요.”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다 보면 점점 나아질 거예요.”
선생님의 말에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상진이는 학교에 들어가 새 친구들이 많이 생기자 동생을 낳아 달라고 조르는 일도 조금씩 잠잠해졌습니다.
어느 날 교문을 나오던 같은 반 친구 도영이가 상진이에게 말했습니다.
“상진아, 우리 책가방 집에 두고 나와서 자전거 탈까?”
“그래, 좋아!”
상진이는 도영이랑 놀 생각에 콧노래를 부르며 집에 왔습니다.
책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자전거를 끌고 서둘러 나가려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도영이였습니다.
“상진아, 나 오늘 너랑 못 놀 것 같아.”
“왜?”
“동생이랑 놀아 줘야 해.”
“난 너처럼 동생도 없는데 약속을 깨면 나 혼자 놀아야 하잖아! 엉엉엉.”
상진이는 서러운 마음에 울음부터 터뜨렸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는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 녀석이 저렇게 외로움을 타고 간절히 원하는데 상진이 동생을 낳아야겠어.’
아빠도 찬성했습니다.
상진이는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