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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청춘, 문득 떠남

느린 청춘, 문득 떠남

(홍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까지 한량 음악가 티어라이너의 무중력 방랑기)

티어라이너 (지은이)
  |  
더난출판사
2013-10-24
  |  
14,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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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청춘, 문득 떠남

책 정보

· 제목 : 느린 청춘, 문득 떠남 (홍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까지 한량 음악가 티어라이너의 무중력 방랑기)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유럽여행 > 유럽여행 에세이
· ISBN : 9788984057388
· 쪽수 : 348쪽

책 소개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트리플> OST 음악제작으로 널리 알려진 인디음악가, 티어라이너가 ‘음악’을 벗어던지고 마드리드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데서 출발한다.

목차

떠나면서 음악이 멈추고 여행은 시작된다

발걸음 하나, 스페인 이토록 가벼운 발걸음으로
01 마드리드 그곳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02 톨레도 중세 도시를 천천히 거닐다
03 세고비아 느긋하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04 바야돌리드 자연 속에 숨쉬며 여유를 배우다
05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역사가 멈춘 곳에서 음악을 생각하다

발걸음 둘, 포르투갈 안단테 칸타빌레
06 포르투 독하지 않으면서 달달한 수채화 같은 도시
07 리스본 대지진 뒤에 숨겨진 소소함을 찾다
08 신트라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
09 라고스 부유한 북유럽 여행객들의 휴양지
10 파루 가을하늘은 잊지 못할 거야

잠깐머묾
11 세비야 열정과 열기만으로도 뜨거운

발걸음 셋, 모로코 시간이 멈춘 그곳
12 마라케시 강렬한 사막에서의 그해 초겨울
13 모로코 남부 노란 모래의 사막을 찾아 나선 길
14 사하라 사막 사막의 낭만은 내 것이 아니었다
15 페스 여행은 결국 사람
16 쉐프샤우엔 하늘색으로 시작해 보랏빛으로 끝나다
17 테투안 밤의 골목을 거닐다

발걸음 넷, 다시 스페인 그 길에 음악이 있었다
18 그라나다 여행의 즐거움 종합선물세트
19 네르하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낸 경이로움
20 말라가 가장 오래된 도시에서 세련된 관광도시로
21 코르도바 이곳에선 누구라도 사랑에 빠질 거야
22 발렌시아 안젤름 키퍼의 작품을 본 것만으로도
23 바르셀로나 피카소와 호안 미로, 그리고 가우디
24 히로나 내가 바라고 원하는 그런 도시
25 팔마데마요르카 지중해의 한가로운 섬
26 소예르 작은 섬마을에서의 벅찬 감동
27 마드리드 시작점에서 마침표를 찍다

돌아와서 나는 또다시 떠날 준비 중이다

저자소개

티어라이너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량. 즐기지 못하고 여유롭지 못하면 하지 않기에 결과물이 드물다. 천성이 그러하니 나태를 죄악시하는 사회관계는 순조롭지 못하고 어색하다. 몽상을 즐기고 음악을 사랑하며 평등, 평화를 지향하지만 실상은 형편없이 물욕적이다. 헬스와 수영을 좋아하지만 뒹구는 것만 못하다. 작곡을 하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지만 곡 작업의 스트레스에는 치를 떤다. 소통을 좋아하지만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잘한다. 음악을 배운 적도 없으면서 얄팍한 열정으로 음악씬에 발을 담갔다가 인복이 있어 앨범을 내고, 드라마와 영화 음악도 했다. 사회가 부여한 뮤지션이라는 허울 좋은 관을 머리에 얹고는 그간 본업인 한량질에 열중했다. 최근 8년 만에 정규 2집 앨범 <잿빛 정원>을 출시하고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개시하고 있다. “개인의 게으름과 시스템의 재촉 사이는 한강보다 넓더라. 하고 싶은 말은 참고 거르고 버리고 일기에나 끄적거릴 일인데 천성이 떠벌리기를 좋아해서인지 음악에 만족치 못하고 책을 썼다. 뮤지션이나 작가나 결국 제 얘기 들어달라고, 제 마음 함께 공감해달라고 안달 난 사람들이 아닐까. 남기지 않아도 삶은 흘러가거늘, 소멸하는 감상이 아쉬워 영역표시에 아래곳을 내리고 치부를 드러냄은 병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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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거리와 시간’이 늘어날수록 생각할 시간은 주워 담을 수 없을 만큼 차서 넘치고, 먹고 보고 냄새 맡는 모든 여행 인자들은 머릿속 생각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글이라는 새로운 결과물을 탄생시킨다. 결국 여행의 기록은 자기 내면의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게 되는 생각의 배설물인 셈이다. 밖으로 떠난 여행이지만 그와는 반대로 안으로 안으로 숨어들어 자기 자신을 보며 놀라게 되는 것이다. 분자 단위로 낱낱이 분해되어 앞에 놓인 자신의 내면을 보며 새롭게 이해하고, 때로는 ‘이게 대체 뭐지?’ 하고 뜨악해하기도 하면서.
_p. 009 '음악이 멈추고 여행은 시작된다’


300년은 된 듯싶은 거대한 건물의 입구는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 같았다. 문 옆에 붙은 초인종은(낡아빠졌지만 여기가 과거가 아닌 21세기임을 일깨워주는 유일한 징표였다) 분명히 작동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벨이 울렸고, 상대방의 잡음 너머로 흐리게 목소리가 들렸다. “올라(안녕)!”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공포영화에서 들었던 익숙한 ‘끼이이익’ 소리가 났다. ‘여기에 한번 들어오면 쉽게 나가지 못할 거야. 열고 들어올 수는 있지만 다시 나가지는 못할걸’이라는 고약한 목소리다. 초인종만 누르지 않았더라면 길거리에서 밤을 새는 일이 있더라도 그냥 나오고 싶었다.
_p. 067 '좀비에게 영혼을 맡기고 얻은 원룸'


복잡한 악보를 보면, 이런 콩나물들이 어떻게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될 수 있는지 아직도 신기하기만 하다. 악보는 내게 엑스레이에 투영된 희멀건 뼈와 다를 게 없다. 아무리 아름다운 여성이라도 앙상한 갈비뼈 엑스레이는 볼품없듯이 나는 악보에서 곡의 아름다움을 읽어내지 못한다.
악보를 못 읽는 대신 절대음감을 가졌다면 근사하겠지만 그렇지도 못하다. 배우지 못한 나는 누군가 악보를 보면서, 더 정확히는 악보‘만’ 보면서 곡의 분위기나 멜로디를 인지하고 평가하고 연주하는 사람들에게 암호해독가나 마술사에게서 느끼는 일종의 경외심을 가지고 있다. 악보도 그릴 줄 모르면서 곡을 쓰니까 ‘나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창작하는 진정한 뮤지션이야’라고 자위하거나 우쭐거릴 수는 없다. 음악은 감성에 호소하는 마음끼리의 대화인데 이깟 기록이 무슨 소용이냐고 폄하할 수도 없다. 어떻게든 아름답게 포장해보려고 해도 악보를 읽고 쓰지 못하는 싱어송라이터는 극복 가능한 선천적 장애를 가진 어린아이일 뿐이다.
_p. 079 '콩나물 음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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