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화 희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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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최병화 희곡집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연극 > 한국희곡
· ISBN : 9788984380721
· 쪽수 : 434쪽
· 출판일 : 2006-11-30

책 소개

극작가이자 배우, 연출가, 극단 '한네' 대표로 활동 중인 최병화의 첫 번째 희곡집. 전국 연극제 공연('은빛 먼지'), 경기문화재단 창작 지원공연('부부별곡, 0.5평의 크리스마스'), 전국 주부연극제 대상수상공연('노을 풍경', '가을 에세이')을 통해 인정 받았던 여덟 작품을 묶어 펴냈다.

저자소개

최병화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7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했다. 2006년 현재 극단 '한네'(1996년 최병화 설립)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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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2 : 죽음이여, 나에게서 눈만 빼앗아 가소서. 마음만은 제발 남겨 주소서. 아니 죽음이여 나에게서 마음만 빼앗아 가소서. 눈만은 제발 남겨 주소서. 그리하여 볼 수 있게 하소서. 발끝에 드리운 희미한 그림자라도...

사자1 : 좀더 애절하게 할 수 없나? 점점 가슴들이 말라가는군.

사내 :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왜 나에게 이런 짓을?

사자1 : 자네 지금 울고 있나? 그러지 말게 즐겨. 즐겨 보라니까. 아직도 멀었군. 어라? (하늘을 보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만 울게 그만. 자네 같은 인간들이 너무 많아서 해마다 한 번씩 지구가 떠내려갈 지경에 이르는 거 몰라? (사자2에게) 내가 뭐랬어? 눈물부터 빼앗으라고 했잖아, 이 멍청아!

- 본문 69쪽, '은빛 먼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