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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문학
· ISBN : 9788984812963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0-10-25
책 소개
목차
책 머리에 8
성탄절에 태어난 임마누엘 14
별난 여아 선호 사상 23
풍금 위에 어린 예수님 미소 32
컨테이너 소동 43
골통은 어디에나 있다 51
콜레라 교훈 61
천국의 열쇠 69
행복 정석 79
영혼의 전문가 88
도사는 무슨 도사? 98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107
아주 특별한 여행 117
기브 미 어 펜! 128
아홉 살 군인 138
아스팔트 길, 십자가의 길 148
무관심은 직무 유기 159
내 참주인은 170
아름다운 향기 179
함께 아파하고 먼저 안아 주는 것 187
마음의 신분증 197
유식이도 유죄! 206
끝나지 않은 러브 스토리 216
엘에이의 사랑 잔치 228
하늘 나라 꾸쥬르! 238
'울지마 톤즈' 제작 이야기 250
에필로그 26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난 8년 세월을 뒤돌아보니 여러 고비와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 세월 곳곳에서 하느님이 항상 함께하셨고 필요한 은총들을 베풀어 주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아프리카 수단의 남쪽 지역에 있는 찢어지게 가난한 마을, ‘톤즈’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 자체에만 이끌리지 말고 이야기들 속에 숨겨진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의 역동적인 역사하심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읽어 가면 이 이야기들은 단순히 톤즈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의 이야기, 은총 가득한 여러분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느님 섭리의 참된 도구로서 저희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하느님 은총의 역사도 없었을 것입니다.
- ‘책 머리에’ 중에서
좀 지난 얘기지만, 8년 전 이곳 톤즈에 와서 처음으로 맞이했던 성탄절을 기억해 본다. 캐럴도, 크리스마스트리나 구유 장식도, 선물 교환도 없이 사순절 같은 조용한 크리스마스였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어느 해보다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은혜로운 성탄절이었다.
성탄절이 되기 3-4주 전부터 이곳 사람들은 그날 입을 깨끗한 옷 한 벌을 구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한다. 고작 한두 벌 정도의 옷을 가지고 있는 이곳 사람들이기에 그런 것일까? 새 옷을 사기 위해 1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와우’라는 마을까지 일주일 동안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탄 전야인 24일까지도 옷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그러나 이 사람들에게도 마지막 희망은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수도원이다. 성탄절 이틀 전부터 수도원은 아침부터 새 옷을 얻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외국에서 들어온 구호 물자로 쾨쾨한 냄새가 나는 헌 옷이지만 그들에게는 아기 예수님을 기쁘게 맞이하고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기 위해 꼭 필요하고 소중한 새 옷이다. 기백만 원 하는 어떤 유명 브랜드의 옷들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순수한 기쁨을 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아도 큰 눈을 더욱 크게 뜨고 마음에 드는 색깔과 무늬의 옷을 들고 몸에 대어 보고 재어 보고 돌려 보고 입어 보며 기뻐하는 이들의 밝은 얼굴에서 어느새 아기 예수님이 오셨음을 느낄 수가 있다.
- ‘성탄절에 태어난 임미누엘’ 중에서
어느덧 30여 년이 흘러 지금은 지구의 반대쪽 아프리카 수단이라는 곳에 와 있다. 장기간의 전쟁으로 건물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도 상처받고 부서져 있었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 마음에 기쁨과 희망의 씨앗을 심을 수 있을 것 같아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피리와 기타 그리고 오르간으로 시작했다.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것이 많이 어려우리라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몇몇은 피리는 물론이고 기타를 배운 지 하루 이틀 만에 노래를 불러 가며 제법 빠르게 쳐 대기 시작했고, 아이삭과 바보야와 같은 천재적 재능을 지닌 아이들은 일주일 만에 오르간을 양손으로 연주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 처음 악기를 대할 때 콩닥거리던 가슴이 이 아이들을 보면서 다시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진흙에서 진주를 찾은 느낌이었고, 초롱초롱한 아이들 눈을 바라보며 ‘주님, 감사합니다. 당신께서 먼저 이곳에 오셔서 이곳 아이들에게 작은 씨앗들을 미리 뿌려 놓으셨군요. 당신이 뿌린 작은 씨앗들이 싹을 잘 틔울 수 있게 물과 거름을 잘 챙겨 주겠습니다.’ 하는 기도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 ‘풍금 위에 어린 예수님 미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