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댄스

그 여자가 나가 버리고 난 한참 후에도 준영은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가 두고 간 발레 슈즈가 눈에 가득히 들어왔다. 그리고 마음 속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간절한 바람이 소름처럼 돋아올랐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이 손을 뻗고 다리를 움직여 무언가를 하고 싶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그것은 무엇일까.

입 속에서는 아까부터 화두처럼 머릿속을 점거한 말을 정신 나간 사람처럼 웅얼거리고 있었다.
"젊음은 파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