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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6894622
· 쪽수 : 284쪽
책 소개
목차
한껏, 애착 7
그토록 생각이 날 줄은 몰랐더이다 12
아주 스미듯 궁금 21
생각이 뭉치고 28
님께서 항상 그랬듯이 35
두고두고 갈망했던 45
오래도록 감정 드렸다 54
그 집 앞 꽃은 빨리 피었다 60
내가 행복해야 한다 66
꽃무늬의 변치 않는 구애 75
마틸드의 목걸이 타령 82
당신의 정원 90
여자의 사적 공간 97
보고 싶으면 105
꿈같이 살고들 있네 114
허공을 잡는 끈 121
고독을 부르는 취향 128
부럽지는 않습니다 135
간직해주고 싶었으나 144
등, 찬란한 등 151
엇갈린 마음이 있다 한들 159
아스라한 분이시여, 예술이여! 167
엄마와 딸의 다정가 174
노스탤지어 181
마케팅 마케팅 188
어느 만큼 믿어야 하냐면 196
비교할 수 없는 것처럼 205
하고 싶은 말 211
따루샤 따루샤 데이 음파음파 218
품위는 그렇게 생겼습니까 225
숨겨진 마음이거들랑 241
설령 그립다 한들 249
다방에서 기다리마 258
천장에 창 뚫어 265
그 여름의 끝, 산책하며 걸었다 273
에필로그 282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내 사람, 나의 사람이 여름 같은 사람이었으면 했다. 그래서 때로는 그 대범함에 내가 편안해지고, 사사로운 것을 다스리는 힘에 내가 웃기도 하고 여름처럼 꿋꿋하게 내리쬐듯 쌩쌩한 가운데도 숨겨진 은근함이 있어 나까지 으쓱하게 하는 사람이길 바라고 있었다.
우연히 한 사람 그런 당신을 가져, 내가 당신 닮은 사람이 되어가며 손잡고 걷는 그 여름날의 산책길을 나는 가끔 생각하기도 했다. 그가 좋아하는 내 모습은, 그가 좋아하는 내 모습은 어떤 것일까. 물에 표정 비추어 본다. 먼저 걸어온 내가, 보조 맞추려 지금 여기서 물빛에 웃어주고 있다.
우리들의 산책은 계속 계절마다 손잡고 있으리라.
― 그 여름의 끝, 산책하며 걸었다 中에서 ―
아주 스미듯 궁금한 연인이여
유리잔에 물을 따라줄 때도 나를 배려했던 당신의 유리알 유희처럼 알 수 없는 사랑의 깊이를 나는 미리 알려고도 하지 않겠다. 하지만 나만큼 당신도 기꺼이 우리에게 ‘연인처럼, 마치 연인처럼’ 기회 앞에서, 너무 긴 시간이어서 기다리지도 않았다고 하고픈 말들을 잠재운다. 이제부터 서로가 맞춰야 하는 질기디 질긴 사랑의 근성을 스치며 ‘끝내 나는 사랑을 주지는 않겠구나’하는 간밤의 사사로운 미련들을 가르듯 이제서야 고르고 골라 만난 그대를 말없이 사랑하리라.
― 아주 스미듯 궁금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