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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88986903591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07-06-25
책 소개
목차
*코스타리카에서 뱀 부리는 거인
*자이르의 성자 ‘시민’ 물렝게
*뉴델리의 귀 청소부 알리
*베트남 사파의 작은 요정, 팔찌 소녀
*미얀마 이라와디에서 흥겨운 저녁식사
*말라위 해변에서 과외공부
*다르에스살람, 나는 죽지 않았어
*보슬비 내리는 파리
*최고의 새 친구, 성산 카일라스
*햄이 사라진 유콘 강의 여름
*버스 사고로 죽어가면서 숨쉬기를 배우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원 새들의 왕
*러시아에서 하얀 개를 따라가다.
*베링 해협 코발트 빛 바다의 더블스타 호
*시코쿠에서 소귀신의 가호를 받으며
*방콕, 이루지 못한 욕망
*베이징에서 자전거를 타며 도를 깨닫다
*뤼 클레르 길모퉁이 빨래방
*멕시코 할머니의 부엌에서 배운 사랑
*프라하의 새 집주인
*베네치아, 한여름 밤의 꿈
*파키스탄 흙먼지 길의 완벽한 장미
리뷰
책속에서
터번 밑에 끼워 둔 면봉같이 생긴 것이 그의 거래 품목이었다. 그는 귀 청소부였다. 인도에서는 흔한 풍경으로, 귀 청소부들이 면봉과 기다란 족집게를 만지작거리며, 무릎을 꿇고 고개를 꼿꼿이 세운 서양인에게 실험실 연구원처럼 허리를 구부리고 있다. 인도 사람들은 이 돌팔이 의술에 몸을 맡기는 일이 거의 없고, 오직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일이다.
이 일을 맡겨 본 관광객들의 말에 따르면, 하고 나면 분명 더 잘 들리더라는 것이었지만 나는 회의적이었다. 생각해 보라, 다른 곳도 아닌 인도의 공원이나 해변이나 기차역에서 처음 만난 낯선 사람에게 당신 귀에 뭔가를 쑤셔 넣도록 맡긴다는 것을!
모하메드 알리가 “귀 청소 하실래요, 바바?” 하고 물었을 때 나는 거절했다.“아니, 내 귀는 내가 청소해요.” 나는 그의 터번 아래 삐죽이 나온 면봉을 가리켰다. “나도 그런 것을 쓰거든.”“하지만 귀지는 딱딱해요.” 그는 주머니를 열어 작은 약병을 꺼냈다. 자리에 앉은 이래로 그의 얼굴에선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선생님의 귀에다 몇 방울 떨어트리고 나서 몇 분만 기다리면 제가 청소할 수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몇 년 씩 귀 속에 그걸 넣고 있죠, 그런 줄도 모르고요.”하지만 그는 그런 식으로 다음에는 내 이마에다 크리슈나의 초상을 문신하겠다고 달려들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