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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간증/영적성장
· ISBN : 9788987427737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07-04-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6
저자 서문 ․ 15
믿음, 소망, 사랑 ․ 17
사회 정의와 시민의 자유 ․ 57
사회 정의와 경제적 권리 ․ 77
애국심 ․ 117
전쟁과 평화 ․ 131
자연에 대하여 ․ 157
삶에 대하여 ․ 167
교회 ․ 191
노년의 삶 ․ 229
책속에서
소크라테스는 틀렸다. 살만한 가치가 없는 인생이란 자신을 살피지 않는 인생이 아니라, 결국 실천적인 삶에 투신하지 않는 인생이다. 데카르트 역시 틀렸다. “Cogito ergo sum”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그건 넌센스다. “Amo ergo sum”이 맞는 말이다. “나는 사랑한다, 고로 존재한다.” 혹은 사도 바울이 무의식적으로 남을 감동시키는 힘을 가지고 말했듯이 “믿음, 소망, 사랑, 그 가운데서 으뜸은 사랑입니다.”라고 말한 것이 옳은 말이다. 나도 사랑이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살지 않는 게 더 나을 것이다.
신앙이란 무엇인가? 사랑의 힘에 의해서 파악되는 게 신앙이다. 신앙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은 끝없이 통제하시는 분이 아니라 무한하게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신앙이 깊어지면 하나님은 힘을 행사하시는 분이 아니라, 끝없는 사랑을 펼치시는 분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성탄절에 예수님이 우리처럼 사람이 되신 것은, 우리도 예수님을 점점 더 닮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임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 역시 신앙의 힘으로다. 병자들을 고치시고, 가난한 이들에게 새 힘을 주시며, 권력을 가진 자들을 꾸짖는 예수님을 보면서, 우리는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힘을 똑똑하게 보게 된다. 곱사등이로 나무에 올라갔던 삭개오가 성자가 되어 내려온 것과, 바리새파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손도끼를 막 휘둘러대던 사울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어리석은 자가 되어 돌아온 것을 보면서, 우리들의 삶 역시, 상실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과 고통 당하는 이웃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자비가 흐르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아는 것도 신앙의 힘이다.
교리와 신조를 신성시하는 종교는 저급한 종교다. 종교적인 삶에 필수불가결한 것이 교리와 신조이긴 하지만, 그것은 다만 길잡이 정도일 뿐이다. 오로지 사랑만이 유일하게 영원불변한 지침이다.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을 끊임없이 부추겨 왔던 교리가 여전히 지금도 여성을 억압하고, 동성애자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사랑은 하나되게 할 뿐이지만, 교리는 분열시킬 수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하면, 신자들은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 전통을 회복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전통으로부터 회복되기도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