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는 내 마음 알지

글쓴이의 말

바다를 선물로 가져온 아이
미루나무는 내 마음을 알지
꽃씨
무엇으로 다시 태어날까?
종이학을 타고 간 할머니
진짜 사나이
미래의 꿈나무

나는 수영이가 내 옆으로 지나기가만 해도 가슴이 콩당콩당, 얼굴이 화끈화끈, 다리가 후들후들거리지 뭐예요. 말도 한 마디 붙일 수가 없는 거예요. 어휴, 난 정말 바보인가 봐요. 왜 눈도 한 번 마주치지 못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뿐이 아니에요. 수영이가 쓰는 공책이랑 연필이랑 책가방만 봐도 가슴이 떨리고요, 웃는 얼굴을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서 웃는답니다. 이런 내 마음을 단짝인 미나에게 털어놓을까 고민도 많이 했죠.

-본문 p.25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