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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세상 이야기

옛이야기 세상 이야기

서정오 (지은이)
  |  
열린어린이
2010-06-20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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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세상 이야기

책 정보

· 제목 : 옛이야기 세상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아동 문학론 > 아동 문학 일반
· ISBN : 9788990396945
· 쪽수 : 207쪽

책 소개

열린어린이 책 마을 시리즈 5권. <신통방통 도깨비>의 작가 서정오가 옛이야기를 말머리 삼아 요새 세상 이야기를 풀어 놓은 책이다. 세 개의 주제로 나누어 옛이야기의 특성에 맞게 수수하고 편안하게 써 내려간 글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고, 오늘날 우리 사는 세상 모습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옛이야기에서 오늘 우리 모습 발견하기

첫째 마당. 행복한 상상 속으로
옹기장수 송사 풀기
장모 된 며느리와 사위 된 시아버지
송아지 장수 원님
양반 업은 값
힘자랑하러 나선 장사
진도깨비와 언 시래기
호랑이 눈썹 덕에 장가간 총각
세상에서 가장 예쁜 것
새끼 서 발

둘째 마당. 세상살이 엿보기
고리장이가 무슨 염불?
시아버지가 만든 효부
삼백 냥의 속임수
문자 쓰는 사위
도사와 한량
떡나무와 꿀강아지
돈귀신 이야기
범 재판, 매 재판
굴속에 들어간 아기장수

셋째 마당. 이야기와 이야기
동자삼 이야기
누이방죽 이야기
피죽 십 년에 부자 되기
처녀귀신과 밴댕이선비
이여송과 초립둥이
손님 막는 비방
시골 도둑과 서울 도둑
임자 없는 금덩이
상자 속의 눈

저자소개

서정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5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식구들과 동네 어른들에게 옛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안동 교육 대학과 대구 교육 대학을 졸업한 뒤 오랫동안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다. 1984년 소년 소설 ‘언청이 순이’를 《이 땅의 어린이 문학》에 발표하면서 동화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옛이야기를 새로 쓰고 들려주는 일을 열심히 해 왔다. 교육 현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우리 옛이야기를 들려준 경험을 바탕으로 《옛이야기 들려주기》를 썼고, 이 때 어린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잘 갈무리해서 《옛이야기 보따리》 시리즈(모두 10권)로 펴냈다. 그 외에《팥죽 할멈과 호랑이》《정신없는 도깨비》《옛이야기 들려주기》도 썼다. 옛이야기 속에 숨은 뜻을 해치지 않으면서, 백성들의 끈끈한 정이 담긴 입말을 살려 새로 쓴 옛이야기로, 방정환 이후 ‘들려주는 문학’으로서 옛이야기를 다시 꽃피운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어린이도서연구회에 몸담고 있으며, 옛이야기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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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 알아듣게 말을 하지. 자네가 나를 업어다가 이 개울을 건네주기만 하면 그 삯으로 돈을 주겠다, 이 말일세.”
“진즉 그렇게 말씀을 하시지요. 그래, 얼마를 주실 작정입니까?”
“엽전 반 푼이면 족하겠지마는 돈을 쪼갤 수 없는 노릇이니 내 큰맘 먹고 한 푼 줌세.”
이 인색한 양반, 제 집 돈궤에 돈이 썩어 나는 치레로 보면 한두 냥쯤 거저 준대도 탈 날 일 없으련만, 달랑 한 푼만 주면서 무슨 큰 선심이나 쓰듯이 반 푼이면 족하다느니 큰맘 먹었다느니 하는 건 또 무슨 수작이냐. 아니꼽고 더러워서 침이나 퉤퉤 뱉고 돌아설 만도 하다마는, 봉이 김선달은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쓰다 달다 말 한마디 없이 그 웃기는 양반을 들쳐 업었네그려.
들쳐 업고 가긴 간다마는 그 걸음이 온전할까. 아니나 달라, 개울 한복판에 이르러 김선달이 걸음을 딱 멈추고서 슬슬 수작을 내놓는구나.
“샌님, 안됐지만 여기서 내리셔야겠습니다.”
어허, 이런 낭패가 있나. 벌건 흙탕물이 그득한 개울 한복판에서 잘 차려입은 양반더러 다짜고짜 내리라니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등에 업힌 양반 얼굴이 그만 하얗게 질린다.
“아니, 이 사람아. 여기서 내리라니, 그게 무슨 소린가?”
“지금 제 발밑에 큰잉어가 한 마리 깔렸습니다. 이놈을 잡으려면 손을 써야 할 것인데, 사람을 업고서야 어찌 손을 쓰겠습니까?”
“아니, 그까짓 잉어가 무슨 대수야? 응당 사람부터 건네야 할 것 아닌가?”
“아니지요. 등에 업은 샌님은 한 푼짜리지만 발밑에 깔린 잉어는 줄잡아도 닷 냥짜리니 잉어가 대수지요.”
이러니 몸이 달고 속이 타는 건 양반 쪽이지.
“이 사람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기서 내리라는 게 말이나 되나? 여기서 내리면 옷 젖는 건 둘째 치고 자칫하면 흙탕물에 휩쓸려 황천 가게 생겼단 말일세.”
“그거야 소인이 알 바 아니지요. 소인은 그저 돈 벌려고 하는 일인데, 한 푼짜리 사람을 건네려고 어찌 닷 냥짜리 잉어를 놓치겠습니까? 생각 좀 해 보십시오.”
이쯤 되면 제아무리 인색한 노랑이라도 흥정을 안 할 도리가 없으렷다.
“그래, 그래. 알았네. 내 돈을 더 낼 터이니 어서 가세.”
“얼마를 더 내시겠습니까?”
“두, 두 푼 냄세.”
“어허, 샌님도 셈을 할 줄 안다면야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래, 두 푼을 보고 닷 냥을 버리란 말씀입니까?”
“알았네, 알았어. 내 닷 푼 냄세.”
“닷 푼이라니요? 말귀를 그렇게나 못 알아들으십니까? 그렇게는 안 됩니다.”
“그, 그러면 내 큰맘 먹고 하, 한 냥 냄세. 그러니 딴말 말고 어서 가세.”
“안 되지요. 한 냥을 받아도 엄청 손해 보는 겁니다.”
“아이고, 여보게. 그러지 말고 나 좀 살려 주게. 내 석 냥, 석 냥 낼 터이니 그놈의 잉얼랑 잊어버리고 제발 가세나. 내 이렇게 비네.”
봉이 김선달이 그제야 못 이기는 체하고 발걸음을 옮기면서,
“어허, 오늘 참 손해가 많은걸. 닷 냥짜리 잉어를 놓아주고 석 냥짜리 사람을 업고 가니 이런 오그랑장사가 또 어디에 있나.”
하더라는 이야기.



양반은 처음부터 신분과 재물을 무기 삼아 매우 불편한 거래를 텄다. 사람을 업어 건네는 노동력의 대가로 돈 한 푼이 정당한가를 따지기에 앞서, 멸시와 거드름으로 남의 인격과 자존심을 짓밟은 것은 용서하기 어렵다. 이 횡포에 대응하는 길은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정면으로 맞서 싸우며 넘어가는 길이요, 다른 하나는 슬쩍 비껴서 에돌아가는 길이다. 김선달은 물론 뒤의 길을 택했고, 보기 좋게 뜻한 바를 이루었다. 애당초 거래를 튼 쪽은 양반이었으니, 김선달이 잉어를 핑계 삼아 도리어 가당찮은 돈을 우려내도 양반으로서는 할 말이 별로 없게 됐다. 양반이 제 꾀에 제가 속아 넘어간 꼴이다. 이것이 풍자의 묘미다.



양반 처지에서는 억울하고 분하지만 대놓고 상대를 몰아칠 수 없다는 점에서 정말‘제대로’당한 것이다. 속으로 뭔가 떨떠름하고 괘씸하지만 너털웃음 또는 쓴웃음 한 번으로 패배를 자인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정면 싸움에 견주어 생채기는 크지 않지만 받아칠 방법이 마땅찮은, 이것이 바로 풍자의 효과이다.



옛날 사람들은 이러한 풍자에 호탕한 웃음으로 버무린 해학을 곁들여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고 퍼뜨리며 스스로 아픔을 달래고 위안을 얻었다. 김선달형 이야기가 온 백성들에게 사랑 받으며 끈질긴 전승력을 지니게 된 까닭은 이러하다.



풍자와 해학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불과 같다. 불은 불이되 겻불이다. 한꺼번에 화르르 타오르지 않고 은근히 온기를 내며 사람의 마음을 녹인다. 불을 피운 사람의 마음은 물론, 건너편에 있는 상대의 마음까지 녹인다. 그 서슬 퍼렇던 왕조시대의 권력자들도 백성들의 풍자와 해학이 녹아든 이야기와 노래와 춤만은 너그러이 용납한 점이 이를 증명한다. 풍자의 칼날이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 은근한 겻불마저 짓밟을 수는 없었을 게다. 이래저래 넉넉한 인심이 더욱 그리워지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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