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글을 시작하며

제1장
벽의 재료
돌과 벽돌- 큰 배열과 작은 배열
도료의 마술
흙과 콘크리트- 육중함과 동질성
뼈대와 채움
천, 유리, 금속 그리고...

제2장
벽의 역사
경계 짓기
보호하기
가두기
지탱하기

제3장
벽의 재현
벽과 기억
벽과 무의식
벽과 상상

제4장
벽은 발언권을 갖고있다
장식
일탈
새기기
건너가기

글을 마치며
참고도서
옮긴이의 글
인명해설.찾아보기

이처럼 벽의 건립은 네발짐승에서 직립인간으로 변화한 호모에렉투스의 진화와 상징적 관계가 있다. 벽은 이 직립인간의 가장 가까운 범위 내에 마주 서 있는 상대이다. 인간은 선사시대 이래로 이 벽에 끊임없는 그림을 그리고 그들의 언어를 새기며 자신들을 투사했다. 그러나 벽은 이러한 '기입할 수 있는 평면'이라는 역할을 하면서 큰 모순에 부딪힌다. 즉, 벽은 시선을 멈추게 하고 장벽을 이루는 '막'인 동시에 글과 그림을 새겨 넣음으로써 소통을 할 수 있는 '막'이 되는 것이다.- 본문 143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