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개의 신앙과 신학

머리말 … 07

제1부 학개서 개론적 소개
제1장 학개서의 서론적 이해 … 10
1. 학개서의 성경적 위치 … 12
2. 학개서의 저자 및 기록연대… 15
3. 학개는 어떤 인물인가? … 19
4. 학개서의 문체 및 목적 … 24
5. 학개서의 신학적 주제 … 26
6. 학개서의 내용 분석 … 29
제2장 학개서의 시대적 배경 … 32
1. 학개의 활동 시기 … 32
2. 포로기 이전의 국제 정치적 상황 … 33
3. 포로기 이후의 국제 정치적 상황 … 36
4. 이스라엘 주변지역의 정치적 상황 … 46
5. 이스라엘의 사회-경제적 상황 … 48
6. 포로기 시대의 유대인 공동체 … 53

제2부 학개서의 주석
제1장 성전 재건의 촉구와 백성들의 반응(책망): 첫 번째 예언(1:1-15) … 64
1. 머리말(1:1) … 65
2. 성전재건의 촉구(1:2-11)… 80
3. 백성들의 반응(1:12-15) … 122
제2장 새 성전의 영광(격려): 두 번째 예언(2:1-9) … 144
1. 머리말(2:1-2) … 145
2. 이전보다 못한 현재의 새 성전(2:3-5) … 150
3. 미래 새 성전의 전망(2:6-9) … 167
제3장 약속된 축복(축복): 세 번째 예언(2:10-19) … 191
1. 머리말(2:10) … 192
2. 현재의 의식적 부정(2:11-14) … 194
3. 현재의 심판과 약속된 축복(2:15-19) … 209
제4장 스룹바벨과 새 시대의 약속(약속): 네 번째 예언(2:20-23) … 229
1. 머리말(2:20) … 230
2. 하나님의 파멸(2:21-22) … 232
3. 하나님의 선택된 인장으로서의 스룹바벨(2:23) … 244

참고문헌 … 262

머리말

12 소(小)예언서 중 하나인 학개서는 구약성경 가운데 분량 면에서 오바댜 다음으로 가장 적은 책이다. 분량이 적을 뿐 아니라 강조점도 성전 건축이라는 단일 주제인 것처럼 보여서 학개서는 그동안 학계나 교회로부터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학개에서 강조하고 있는 성전건축은 단순히 건물로서의 성전 재건이라는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당시 포로에서 귀환한 유대인들에게 귀환 첫 목표는 무너진 성전을 다시 건축하는 일이었다. 성전건축과 관련하여 학개서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점에서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는, 무엇보다도 성전건축 자체가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포로기 이전에도 그러했듯이 포로기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성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 실제로 임재하시는 거룩한 장소이다. 따라서 성전은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 민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동체의 중심축 역할을 하였다. 귀환자들에게 성전재건의 중요성은 단순히 예배처소를 마련하는 것에 있지 않았다. 그것은 포로기 동안 상실하였던 하나님의 임재를 되찾는 거룩한 사건이다. 그토록 우선순위를 갖고 추진해야만 하는 성전재건임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기초 부분만을 마련한 채 무려 15년 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그런 점에서 학개서는 우선순위를 상실한 오늘의 세대들에게 큰 교훈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둘째는, 성전건축이라는 실제적 결과를 이루어내기 전에 먼저 갖추어야 할 백성들의 마음가짐이다. 성전건축은 이스라엘 민족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하나의 결과이다. 그런 결과를 이끌어낸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가 중요하다. 학개서는 그 힘이 하나님의 감동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한다. 백성의 지도자들을 비롯하여 온 백성들의 마음을 일깨워준 것은 학개 예언의 새로운 출발점인 셈이다.

셋째로, 성전건축으로 말미암아 새롭게 열리는 미래 약속이다. 성전건축은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새로운 메시아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신학적 중요성을 갖는다. 종말론적 관점을 제외시킨다면, 외형적 건물로서의 성전건축은 당시대 사람들에게 그 의미가 국한되었을 것이고 그 이상의 중요성을 갖지는 못했을 것이다. 학개가 성전건축이 곧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또한 영광이 된다고 강조한 것은 하나님께서 성전건축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미래를 더욱 활짝 열어주실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교회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교회 건축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모든 열정과 힘을 아낌없이 쏟고 있다. 그러한 우리들의 노력이 단지 외형적인 건물을 마련하는 것에 그친다면, 그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를 향한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이 하나님의 더 큰 뜻을 이루는 계기가 되며 그 안에서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만나는 신앙적 경험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학개는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는 새 시대를 주도한 회복의 선지자이다. 학개서의 주석적 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시대적 도전에 직면한 한국교회가 건전한 신학적 방향성과 교회 성장의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본 저서의 본래 계획은 구약성서의 마지막 책들인 학개-스가랴-말라기를 한 권의 주석으로 집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연구 과정에서 접하게 된 학개서 내용의 중요성 때문에 학개서 자체를 한 권의 주석으로 집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비록 학개서는 분량 면에서 작은 책이긴 하지만, 포로기 이후의 시대와 신학 사상의 발전을 이해하는데에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자료이다. 시대적 혼란 속에서 새로운 회복을 기대했던 학개의 열정적인 예언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살아 있는 말씀으로 전달되기를 기원한다.

본 저서가 나오기 까지 주변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과 격려가 있었음을 빼놓을 수 없다. 특별히 강의실에서 만난 학생들과의 만남, 그리고 동료 교수들과의 진지한 대화는 소중한 자원이었다. 가정예배를 통한 가족들과의 나눔, 투병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의 후원을 쉬지 않았었던 아내의 꿋꿋함은 더 없이 큰 힘이 되었다. 모든 분들에게 앞으로 날마다 새로워지는 모습(고후 4:16)으로 감사의 보답을 드리도록 하겠다. 끝으로 본 저서를 한국구약학총서로 출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국구약학연구소 소장 차준희 교수와 프리칭아카데미의 임태현 소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0년 5월 20일
성주산 기슭 연구실에서 저자 권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