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천 戀歌

최병헌의 시를 읽다보면, 그의 시 짜기와 시쓰기에서는 독특한 그만의 단면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찝어 말하자면 그는 장황한 설명이나 서술같은 군더더기는 일체 수용하지 않고 시적인 모든 서술을 짧은 호흡으로 단순 명료하게 구사해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시 하나를 소개하면 이러하다

"바늘귀가 안 보여!"
"뭐라구?!"

서쪽 산 능선 너머
노을이 붉다

「동행 2」내린천 54 전문

너를 향한 그리움이 잔잔한
호수라면
물속에 잠긴 산이 흔들리는
이유를
너는 알겠니?

「바람에게」내친천 51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