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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자의 생애
· ISBN : 9788991418035
· 쪽수 : 237쪽
책 소개
목차
엮은이 머리말
화보
지은이 머리말
제1부 도쿄에서 엔지니어가 되다
장난꾸러기 어린 시절
아버지가 물려준 낚시 취미
도쿄로 유학을 간 소년
숨어서 배운 라디오 기술
강원도 산골의 창도광산
일제 말기의 다덕광산
제2부 해방된 조국의 빛과 어둠 속에서
'우환동포'의 창전사
빛과 소리가 열리던 고향마을
하동군청 방화사건
내 친구 강대봉의 죽음
소안도 피난살이
화평전업사와 미군 PX 시절
제3부 국산 라디오 1호의 탄생, 그 이후
금성사의 기술 간부 채용시험
한국 전자공업의 선구자들
금성 A-501호 라디오가 탄생하기까지
전자공업 초기의 실패를 넘어서
박정희 대통령과 라디오
히다치와의 기술제휴로 TV 생산
금성사 동래 공장을 설계하다
서울 본사의 기획부장으로 승진
삼화콘덴서와 한일 합작 회사들
가와다케와 신기상역
제4부 바람 속의 등불처럼 일가를 이루다
수호천사 아내 자랑
우리 집의 세 기둥과 자라나는 나무들
유별난 딸과 사위 박노해
뒷이야기
김해수 연보
리뷰
책속에서
... 또 한가지는 라디오가 판매되기 시작하자 절반 이상의 제품에서 전면에 붙여 놓은 투명 무자판이 앞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이 사고는 라디오 가게를 통해서 전국의 가정에 이미 보급되었을 때에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문제였고, 이 일로 인해 럭키화학 기술진과 나는 크게 다투기도 했다. 라디오 앞면의 투명 플라스틱 다이얼판을 붙일 때 캐비닛에 구멍을 내어 다이알판의 돌출부를 끼운 다음 그 끝을 전기인두로 지지면 어떻겠느냐고 내가 럭키 쪽의 의견을 물었을 때 전문가들은 "좋은 생각!"이라며 대찬성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프라스틱이 재료에 따라서는 부분적인 고온가공을 했을 때 그 경계면에 수축 크래킹이 생긴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것이다.
당시는 미국에서 플라스틱 재료에 대한 기술이 매일같이 발전하며 그 정보가 유포되던 때였다. 럭키화학의 소위 전문가들이 전혀 아의 없이 한 조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와 기술력이 부족했던 탓으로 금성사의 전자 기술진들은 매번 골탕을 먹을 수밖에 없었던 일을 요즘 세상의 젊은 기술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는지. 다행히 이 사고는 라디오 수신기능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소비자들 중에서는 떨어진 문자판을 테이프로 캐비닛에 적당히 고정시켜 쓰는 사람들도 잇었다. 이후 다이얼판의 다리에 구멍을 뚫어 스프링을 끼우는 긴급조치를 해서 라디오 생산을 계속할 수 있었다.
- 본문 153~154쪽, '플라스틱 재료 사고의 연속'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