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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88991508590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09-07-25
책 소개
목차
무용연습 9
학교에서 22
대회는 언제나 떨려 31
내 마음이 이상해 44
동생들 때문에 힘들어 55
소영이의 고민 65
기분 좋은 날 82
마음이 아픈 예슬이 89
왜 자꾸 눈물이 나지? 105
중학교에 무용부가? 115
엄마가 숨겨둔 마음 129
학교를 졸업하던 날 134
파랑새 날아오르다 145
이제는 힘차게 날갯짓을 시작할 때… 148
책속에서
이래서 왕따 당한다는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나는 생각대로 말할 수가 없다. 내가 얼마나 예슬이를 질투하는지, 매번 예슬이에게만 집중되는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억울하고 참기 힘든지 친구들에게 속시원히 얘기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본문 13쪽, ‘무용 연습’ 중에서
덧셈 뺄셈 배울 때까지는 수학이 그렇게 싫지 않았는데 구구단을 시작할 무렵부터 나는 수학과 원수지간이 되고 말았다. 왜 그렇게 구구단이 안 외워지던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학습지 선생님께 혼나고, 엄마한테 혼나고, 수업 시간에 망신당하고. 그런 난리를 겪었는데, 아직까지도 구구단이 바로바로 나오질 않는다. -본문 24쪽, ‘학교에서’ 중에서
“우리 예슬이 중학교에 가면 선생님께서 작품도 짜주시고 개인레슨도 부탁해요.” 하던 그 말이 자꾸 내 머릿속에 빙빙 돌았다. ‘아, 그 자리에 우리 엄마가 앉아 있고 내가 예슬이 자리에 있다면…….
세상은 불공평하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말하지만 백날 꿈을 꾸면 뭐 하나. 쉼 없이 연습을 하고, 자나깨나 무용 생각만 하는데도 가난 때문에 내 꿈을 포기해야 하는걸……. -본문 54쪽, ‘내 마음이 이상해’ 중에서
나는 농구장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음악을 떠올렸다. ‘백조의 호수’ 음악에 맞춰 쉬지 않고 춤을 추었다. 나는 한 마리 백조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운오리 새끼로 알고 있지만 언젠가, 언젠가 때가 되면 한 마리 우아한 백조의 모습으로 힘차게 날아오를 것이다.
점프. 점프. 저~엄프.
나는 눈을 감았다. 날개를 쫙 펴고, 마침내 날아올랐다. 아, 하늘이다. 구름이다. 숲이 보이고 강이 보인다. 바람이 나를 안는다. 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본문 58쪽, ‘동생들 때문에 힘들어’ 중에서
소영이가 너무 안쓰러웠다. 얼마 전부터 소영이 뒷모습이 유난히 쓸쓸하게 느껴졌던 것도 이런 고민들 때문이었나보다.
“소라야. 사실은 나 학원 갈 때, 네가 농구장에서 혼자 무용 연습 하는 걸 보면서 얼마나 널 부러워했는지 아니? 그런 내 마음 들키기 싫어서 너한테 심통을 부렸는지도 몰라.”
“정말? 난 공부 잘하는 네가 부러웠는데.”
참 희한한 일이다. 소영이는 내가 부럽고 나는 소영이가 부럽고. -본문 75쪽, ‘소영이의 고민’ 중에서
그 뒤로 우리는 개를 기르지 않는다. 아니, 애완동물은 아무것도 기르지 않는다. 가끔 친구들이 햄스터를 자랑할 때면 나도 한번 길러보고 싶지만 부모님을 조를 수가 없다. 내가 애완동물을 기른다고 보채면 엄마 아빠가 옛날에 기르던 개들과 그 집을 떠올리며 마음 아파할까봐. -본문 94쪽, ‘마음이 아픈 예슬이’ 중에서
내가 지금까지 공주로만 여기며 부러워해온 예슬이. 모든 것을 다 가진 행복한 아이라 생각해온 예슬이가 지금 내 앞에서 울고 있다. 슬프고 아픈 마음을 나에게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면서. 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울고 있는 예슬이를 바라볼 뿐이었다. -본문 100쪽, ‘마음이 아픈 예슬이’ 중에서
한참을 울고 나니, 날이 완전히 저물어 있었다. 집으로 가야 한다. 지금쯤 동생들이 목이 빠져라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늘은 어마 아빠도 늦으시는 날이니 얼른 가서 동생들을 챙겨야지. -본문 113쪽, ‘왜 자꾸 눈물이나지?’ 중에서
“그날 밤에 내가 얼마나…,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나도 어렸는데…, 그렇게 어린 내가 울음소리 참아가면서…, 밤새도록 잠도 못자고 기도만 했어. 제발, 제발 우리 가족이 같이 살게만 해달라고. 엄마 아빠랑 같이만 살게 해준다면 다른 건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다고.”
그때 일을 다시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는 정말 모든 걸 다 말하고 싶었다. 나는 눈물범벅 콧물범벅인 채로 끝까지 이야기를 했다. -본문 118쪽, ‘중학교에 무용부가?’ 중에서
이곳으로 이사 온 후 나는 동생들과 함께 엄마 아빠께 드리는 편지를 써서 옷장 안에, 텔레비전 밑에, 밥그릇 속에 숨겨두곤 했다.
“아유! 이 편지를 찾을 때마다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 들어서……. 엄마 아빠 어릴 때 소풍 가면 꼭 하던 놀이가 보물찾기였는데, 얼마나 떨리고 기분이 설렜는지 몰라.”
힘들게 일하고 돌아오신 두 분은 편지를 찾아 읽으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말씀하시곤 했다. -본문 141쪽, ‘학교를 졸업하던 날’ 중에서
엄마도 끝까지 재미있는 표정만 보여주지는 못했다. 아이들 키우는 문제, 특히 내가 돈 때문에 무용을 그만두기로 하던 때를 회상하시던 엄마가 그동안 참고 참았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이신 거다. -본문 146쪽, ‘파랑새 날아오르다’ 중에서
하지만 이제 두렵지 않다. ‘뜻이 있는 곳에 반드시 길이 있고, 꿈은 그 꿈을 꾸는 사람의 것’이라는 말을 나는 믿게 되었으니까. 자포자기하고 싶었던 순간에 세상은 내게 아직은 꿈을 포기할 때가 아니라면 손 내밀어주었으니까. -본문 149쪽, ‘이제는 힘차게 날갯짓을 시작할 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