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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인물
· ISBN : 9788992445719
· 쪽수 : 92쪽
· 출판일 : 2022-12-21
책 소개
목차
1. 아, 동쪽 바다 묵호!
2. 묵호성당으로 오기까지(간추린 생애)-Ⅰ
3. 묵호성당으로 오기까지(신학교 생활)-Ⅱ
4. 묵호항이 눈앞에 보이는 성당에서
5. 신자들과 함께
5. 1950년 6월 25일, 그리고 그 후
7. 만우리 골짜기로 향하다
8. 골방 생활-Ⅰ
9. 골방 생활-Ⅱ
10. 붙잡히다
11. 조리돌림을 당하다
12. 고난의 길, 그리고 순교
13. 가매장되다
14. 가묘를 쓰다
15. 성직자 묘역에 안치되다
16. 아하, 여기구나!
저자소개
책속에서
배를 마련한 최창환(요셉, 묵호 축항사무소 근무)과 신자들은 그에게 함께 부산으로 피난 갈 것을 간곡히 권유했다. 그러나 라 신부는,
“양들을 버리고 목자가 혼자 도망갈 수 없습니다.”
라고 그들의 제의를 뿌리쳤다.
―「1950년 6월 25일, 그리고 그 후」 중에서
묵호에서 16km쯤 걸었을까, 밤재가 저만치 보였다. 라 파트리치오 신부는 그동안 골방 생활로 쇠진해 있었고 공산군들의 취조에 시달려 지친 상태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는 쓰러졌다가 일어나고 또 쓰러지곤 했다. 그럴 때마다 공산군들은 라 신부가 행군에 지장을 준다고, 그에게 심한 매질을 했다.
라 신부는 밧줄에 묶인 몸으로 다시 일어나려고 몸부림쳤다.
‘손으로 성호를 그을 수만 있다면….’
그는 가슴으로 성호를 그으며 하늘을 우러렀다.
그때였다. 공산군들은 라 신부와 다른 포로 둘을 일렬로 세웠다. 그러고 나서 총을 겨누었다. 그곳은 밤재굴 남쪽으로 약 200m쯤 떨어진 골짜기(순교터, 현 강릉시 옥계면 낙풍리 산 47-3)였다.
‘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총알은 라 신부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는 한국에서의 짧은 삶을 마감했다. 1950년 8월 29일(음력 7월 16일), 라 신부의 나이 35세 때였다.
―「고난의 길, 그리고 순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