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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2844758
· 쪽수 : 76쪽
· 출판일 : 2012-06-01
책 소개
목차
1. 일요일
2. 월요일 소라의 이야기
3. 화요일 수의 이야기
4. 수요일 스키의 이야기
5. 목요일 포리의 이야기
6. 금요일 안리의 이야기
7. 토요일 기무의 이야기
8. 다음 일요일
리뷰
책속에서
루짱(‘짱’은 친밀감을 나타내는 호칭-옮긴이)은 말이죠, 내 친구가 아니라 우리 엄마의 막내 여동생이에요. 그러니까 사실은 ‘루 이모’라고 불러야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루짱이라 부르기 때문에 나도 그냥 루짱이라고 불러요. 게다가 ‘이모’라는 호칭은 정말이지 루짱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엄마는 가끔 루짱을 ‘게으름뱅이 아가씨’라 부르는데, 그건 루짱이 제대로 된 직업 없이 혼자 빈둥빈둥 살기 때문이래요.
어제는 엄마가 오랜만에 이렇게 말했어요.
“그 게으름뱅이 아가씨가 분명히 먹을 것이 떨어져서 그럴 거야.”
그래서 나는 그제야 알아차렸어요. 내일 루짱이 우리 집에 온다는 것을요!
정말이지 넋이 나갈 정도로 사랑스러운 그림이었어. 수는 잘 그린 그림을 이리저리 보며 이런 멋진 집에는 어떤 아이가 살까 생각하며 스케치북을 닫았지. 그리고 다음 날 스케치북을 열자, 체크무늬 커튼 그림자에 남자아이 두 명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어. 똑같이 닮은 얼굴이었으니까, 아마 쌍둥이였을 거야.
-어머, 대체 누구야? 남의 스케치북에 함부로 이런 짓을 하다니!
수는 씩씩거렸어.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잘 그려져 있어서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 말았지.
-뭐, 누가 한 짓인지 모르겠지만, 용서해 주겠어.
사실 수는 아주 조금, 더 잘된 일인 것 같았어. 남자아이 둘이 있는 편이 훨씬 잘 그린 그림처럼 보였거든.
그런데 다음 날, 다시 스케치북을 열어 보니, 그 남자 아이들이 정원에 나와 있는 거야! 게다가 초롱꽃이 몇 송이 쓰러져 있고. 수는 깜짝 놀랐어. 하지만 나무가 많지 않아도 왠지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쓰러진 꽃들을 풀색 물감으로 능숙하게 지웠어. 아아, 그런데 또 다음 날, 스케치북을 열자 이번에는 쌍둥이가 은행나무에 올라타고 있던 거야! 누군가 그림을 덧칠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상했어. 쌍둥이가 수를 보고 활짝 웃고 있었거든!
-너희들! 거기서 내려와! 나무가 부러지잖아!
수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자, 둘은 천천히 가지를 꺾고, 나무에서 뛰어 내려와 남은 초롱꽃을 뽑아 버리고 울타리까지 망가뜨리고는 활짝 웃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