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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제주도 여행가이드
· ISBN : 9788993132175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11-02-0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주도
1장. 올레
올레 1코스|말미오름, 우도, 성산 일출봉
올레 2코스|광치기 해변, 혼인지, 섭지코지
올레 3코스|환해장성, 김영갑 갤러리, 바다목장
올레 4코스|당케포구, 해병대길, 망오름, 태흥포구
올레 5코스|큰엉 산책로, 동백나무 군락지, 위미항, 공천포, 쇠소깍
올레6코스|제지기오름, 정방폭포, 이중섭 미술관, 천지연, 새연교
올레7코스|외돌개, 돔배낭길, 수봉로, 강정포구, 월평포구
올레7-1|월드컵경기장, 엉또폭포, 고근산, 하논분화구
올레 8코스|약천사, 시에스호텔, 주상절리, 천제연폭포, 진모살?존모살 해변, 해병대길
올레 9코스|대평포구, 박수기정 목장, 안덕계곡, 화순해수욕장
올레 10코스|산방굴, 용머리 해안, 사계항, 송악산
올레 11코스|모슬포항, 알뜨르 비행장, 모슬봉, 정난주 묘, 곶자왈, 추사관
올레 12코스|녹남봉, 신도바당, 수월봉, 엉알길, 자구내포구, 당산봉, 절부암
올레 13코스|용수저수지, 특전사 숲길, 아홉굿 마을, 저지오름
올레 14코스|오시록헌 농로, 금능?협재 해수욕장, 웅포포구
올레 14-1코스|무릉곶자왈, 오설록, 저지곶자왈, 문도지오름
올레 15코스|한림항, 선운정사, 난대림숲, 고내봉
올레 16코스|고내포구, 남두연대, 수산저수지, 항몽유적지
올레 17코스|무수천, 이호태우 해변, 용두암과 용연, 제주목 관아, 동문시장
2장. 오름
제주 동부 오름|거문오름, 아부오름, 높은오름, 영주산,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사려니오름, 안돌오름, 추천오름 100선(!)
제주 서부 오름|금오름, 노꼬메오름, 단산, 바리메오름, 새별오름, 이달봉, 추천오름 100선(2)
제주시 오름?서귀포시 오름|어승생, 절문오름, 솔오름, 추천오름 100선(3)
3장. 한라산
제주도 한라산|관음사코스, 성판악 코스, 어리목 코스, 영실 코스, 돈내코 코스
알아봅시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만발한 해국이 덮인 둔덕을 내려와 해변을 걷다 보면 밀려왔다 쓸려가는 파도가 그린 한 폭의 동양화를 보게 된다. '해변에 웬 동양화?'라고 하겠지만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면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의 돌들은 화산암으로 검가나 붉은데다 기공이 많아서 가볍다. 그 돌들이 조그맣게 부서져 빗물을 타고 바다로 떠내려 와 파도에 밀려 해변에 동양화를 그린다. 인간이 그린 의도된 그림이 아니라 자연이 그리고, 다시 지우고, 다시 그리는 그림인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만이 마음속에 잔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그림이다.
주상절리는 서귀포 해안 일대에 많이 형성되어 있지만, 그중에서 이곳이 가장 아름답다. 육각형의 거북등자락 같은 나지막한 절리는 파도와 숨바꼭질을 하고,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 같은 절리는 천인단애의 수직 절벽을 만들고 있다. 절리의 정교함과 미려함은 화산작용이라는 과학적 설명보다는 오히려 신의 창조물이라고 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 "저거 사람들이 만들어 바다에 넣어 논 거 아녀?"라고 말하는 어느 촌부의 말이 내 귀에 들여온다. 이곳 주상절리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으리라.
들녘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이 여기저기 솟아 있는 크고 작은 오름의 잠을 깨운다. 숲에서는 5월의 아침을 찬미하는 향기 가득한 감미로운 음악회가 열린다. 새벽을 알리는 닭의 노랫소리에 뻐꾸기, 꾀꼬리, 꿩, 산비둘기와 이름 모를 새들이 저마다의 목소리로 동참하면 개들이 화답하고, 이어 누렁소가 굵직한 베이스를 넣는다. 그리고 찔레꽃과 아카시아꽃, 구실잣밤꽃 등이 내는 향기 속에 연초록 새 옷을 입은 나무들이 객석에서 행복한 호흡을 한다.
오늘 나는 그 길을 걷는다. 이미 황금빛으로 갈아입은 보리는 농익은 냄새를 풍기고, 스프링클러에서 나오는 물은 새 생명이 자랄 수 있도록 대지를 적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