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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88993616323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3-07-1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_ 내가 만난 프로방스
봄 편지 __ 골목마다 이야기 피는 계절
시청 광장 카페에서 / 웰컴 투 엑상프로방스 카니발 / 오늘도 안녕하세요 / 프랑스어 스트레스와 한판승 / 맛은 어디서나 통한다 / 프로방스에는 똥이 많다 / 느리게 살아서 더 즐거운
여름 편지 __ 라벤더 향기 따라 흐르는 시간
행복은 그처럼 경쾌하게 / 세잔의 그림 속으로 오르는 길 / 음악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 올가표 자두, 올가표 우정 / 프랑스 여자는 다 예쁘다 / 두 번의 결혼식, 두 번의 피로연 / 지중해는 오늘도 푸르다 / 내가 만약 그녀였다면
가을 편지 __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따라 걷는 골목길 / 산다는 건 비빔밥처럼 / 파트리샤가 이사한 까닭은 / 브라보, 노년은 즐거워 / 손때 묻어 더 정겨운 것들 / 아이올리 먹는 날 / 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곳 / 여기는 엑상프로방스입니다
겨울 편지 __ 마음 따뜻해지는 기억들
그녀처럼 유쾌하고 심플하게 / 도린과 함께하는 화요일 오후 / 모두에게 감사, 모두에게 축복 / 우리들의 베르그 씨 / 집안일은 누구 몫이지 / 여자들이여, 즐겨라
여행 편지 __ 내 안의 파랑새를 찾아서
프로방스 라벤더를 만나다 / 바람 부는 날의 레보드프로방스 / 행복한 성곽도시 산책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길 / 생트 보메, 한국이 그리워지는 곳 / 지중해를 품은 생트마리 드라메르 / 자전거의 산, 방투 / 여자들만의 소풍, 무스티에르생트마리 / 황토에 깃든 선홍빛 사연
예술 편지 __ 그들이 꿈꾸고 우리가 사랑한
마르셀 파뇰의 프로방스 / 피카소의 성, 보브나르그 / 세잔과 함께 가는 산책길 / 고흐를 찾아서 / 카뮈, 너무도 쓸쓸하고 강렬한
에필로그 __ 그곳을 떠나며
추신 __ 프로방스에 가기 전, 이것만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행진하는 마녀들과 환호하는 구경꾼들 사이를 꽃가루가 날아다녔다. 알록달록한 꽃가루가 훨훨 날아 구경꾼 틈에 앉아 있던 내 머리와 어깨 위에 사뿐사뿐 내려앉았다. 꽃가루들이 쌓이고, 카니발 행렬과 함께 거리는 꽃길이 되었다.
그녀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길바닥을 가리키며 “참치다!”라고 외쳐 대는 상황이었다. 길바닥의 개똥을 보며 “참치다, 참치!” 하는 동양 여자가 얼마나 이상했을까를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다음 순간, 우리는 눈을 찡긋거리며 암호를 정했다. 그날 우리가 엑상프로방스 거리를 산책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참치를 불렀는지.
느림의 미학과 가치를 아는 나이가 되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다짐한다. 다시 옛날의 느림보로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조급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는 말자고.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삶에서 진정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고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나머지 삶을 살아야겠다고. 프로방스에서 살았던 날들을 기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