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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무예/무술
· ISBN : 9788993620047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1-04-13
책 소개
목차
제1장|특공무술, 경호무술로 자리잡다
특공무술 시범을 준비하라 / 영화배우냐, 무술사범이냐 / 최정예 경호부대의 무술사범이 되다 / 북한의 격술을 능가하는 무술을 개발하라 / 시범의 주인공은 아내 / 각하께도 보여주겠나? / 특공무술이라 불러 다오 / 시범은 계속 연기되고 / 운명은 우리를 외면하는가 / 마지막관문 / 웬 여자가 그렇게 힘이 쎄?
제2장|대통령을 감탄시킨 무술 시범
특공무술을 보급하라 / 꿈은 사라지고 / 새로운 만남 / 대통령도 감탄하고 / 장수옥의 시대가 열리다 / 오직 한결같은 마음으로 / 최고의 사범으로 인정받다 / 전두환 대통령의 자식 사랑 / 노태우 대통령, 철선녀를 찾다 / 진정한 무술인의 자세 / 앰뷸런스를 대기시키고7 / 경호와 정치 / 무술 시범은 대통령의 경호교육
제3장|내 아내는 아름다운 철선녀
노인이 준 꽃을 받아 태어난 아이 / 서울 뺀질이가 되기도 하고0 / 고등학교 2년생 무술사범 / 처음으로 내 도장을 갖고 / 절대 체육관 문을 닫으면 안 돼! / 시련은 계속 되고 /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 / 아내와 만난 것은 운명이었다 / 당신 나한테 시집 와라 / 죽어도 나는 결혼합니다 / 니 각시 옷 좀 입으란다 / 나 일본 안 가도 돼! / 가자, 서울로! / 이대로 모두 죽자! / 시련은 계속되어도
제4장|내공과 외공이 결합된 특공무술
내공은 모든 무술의 기초 / 특공무술의 원형이 만들어지다 / 무문관의 탄생 / 무술은 바른 마음을 만든다 / 특공무술이 협회로 발전하다 / 아내에게 큰 짐을 지우고 / 협회 운영의 세 가지 원칙 / 특공무술은 세계 최강의 무술 / 아내는 협회 발전의 일등공신 / 경호무도의 원류는 특공무술 / 경호실은 사람을 특별하게 만든다
제5장|청와대 무술사범으로 살아온 25년
가족은 내 인생의 원천 / 휴가는 집에서 대기하는 것 / 아이들은 스스로 자란다 / 공직자로 사는 법 / 무엇이 특공무술의 원형인가 / 무도인의 메카 특공무술원 / 새로운 시작을 향하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 왔습니다.”
활주로 끝에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부대가 자리 잡고 있었고, 하늘색으로 칠해진 철문 입구에는 기관총에 권총까지 허리에 찬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들 역시 베레모를 쓰고 있었지만 군복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
출입자들에 대한 검사도 매우 엄격했다. 나와 아내의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한 후에도 한참이 지나서야 출입 승인이 떨어졌다. 철문 안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축구장 크기만 한 연병장이 한 눈에 들어왔고, 바로 옆에는 깔끔하게 다듬어진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일반 공항건물처럼 하얗게 페인트칠을 한 건물이 서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두 분의 무술 솜씨를 구경하고자 초대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군사기밀이라 밝힐 수 없지만,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무술 고수를 찾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수많은 무술인들을 초청하여 실력을 확인했으며, 무술 고수라면 누구나 출연하고 싶어 했던 ‘묘기대행진’의 출연자들도 대부분 이곳에서 시범을 보였다는 것이다. 군인들이 왜 무술 고수를 찾는지 궁금했지만 군사기밀이라는 말에 더 이상 물어볼 수도 없었다.
“지금부터 시범 보이려는 것은 평수법이라고 하는 장풍의 일종인데, 잘못하면 크게 다치니까 방법만 보여주겠습니다.”
가장 실력이 뛰어난 자를 꺾어 보임으로써 내 무술시력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다. 상대방은 이미 내 시범을 보고 기선을 제압당했는지 매우 신중하게 공격자세를 잡았다. 그는 잠시 나를 노려보다가 기합과 함께 돌려차기를 시도했다. 그렇지만 앞 축이 허공을 가르는 순간, 나는 오른쪽 손바닥으로 그의 명치를 가볍게 가격했다. 헉! 불시에 일격을 맞은 상대방은 그대로 잔디밭에 나뒹굴었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모두들 그저 놀란 눈으로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들로서는 난생 처음 보는 공격법이었을 것이다.
“괜찮소?”
나는 혹시나 싶어 쓰러진 친구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웠다. 내가 사용한 평수법은 살상술(殺傷術)의 일종이었다. 기운을 모아 공격하면 상대가 죽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가볍게 명치를 가격했던 것인데 상대는 난생 처음 당하는 일이라 충격이 더욱 컸던 모양이었다.
여러 명의 깡패들을 한 방에 처치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나가자 도장은 수련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리에서 가장 큰 도장을 갖고 싶다는 꿈은 있었지만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수련생들이 모여들 줄은 몰랐다. 열심히 운영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리에서 가장 큰 도장이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밖으로 많은 수련생들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결혼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녀와 결혼한 가장 큰 이유는 사랑이다. 하지만 나는 아내에게 제일 욕심이 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내공 실력이었다. 누구나 운동하는 사람들은 무술에 대한 욕심이 있다. 어떤 기술을 배우고 싶으면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서라도 그것을 꼭 배워야 직성이 풀린다. 그녀의 무술은 나에게 있어 완전한 경외의 세계였다.
아르헨티나 무술 시범단 초기였다. 한 번은 그녀가 자기 팔을 만져보라고 했다. 힘을 쓰는 것이라면 나도 자신이 있어서 의도적으로 그녀의 팔을 꽉 움켜쥐었다. 그러나 그것은 여자의 팔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남자의 팔도 아니었다. 꼭 무쇠 덩어리를 움켜쥔 느낌이었다.
다른 무술의 정권지르기나 형 등은 모두 근육의 힘을 지체의 끝으로 모아주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내가 개발한 특공무술은 주먹지르기를 해도 손끝에 힘을 주지 않는다. 팔을 뻗는 순간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수련을 할 때도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 이상으로 단전에 힘을 키우는 수련을 한다. 그러면 근육의 힘을 사용하여 뿜어져 나오는 파괴력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힘이 손끝에서 펼쳐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