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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93691023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09-07-30
목차
여는 글
46일간의 대한민국, 고맙습니다
길의 시작
길이 없었다면 꿈꿀 수 있었을까?
마음먹기
루트짜기
일정짜기
준비하기
해남 가는 버스 안에서…
전라남도
이 길의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0511 역사적인 여행, 끼니 걱정과 함께 시작되다!
0512 국토종단 왕선배의 후예를 만나다
0513 라면 한 그릇에 바친 혼신의 열정
0514 도보여행자들의 숙적, 화물차 운전자와 마주앉다
0515 목욕탕에서 삼킨 무전여행자의 설움
0516 빗속에서 찾은 플래카드의 구원
0517 이유 모를 우울증의 치료제
0518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절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다
0519 미안해, 미안해, 그리고 또 미안해
0520 한없이 처량한 부랑자 신세, 끝내 울음을 터트리다
0521 바보라고 불러도 좋아
0522 쾌락과 환희에 넘친 호의호식의 날
전라북도
노래하는 여행, 춤추는 삶
0523 무교의 기도
0524 장단에 맞춰, 흥에 취해, 풍경에 홀려
경상남도
낯선 만남이 찾아왔다. 스무살의 기적처럼
0525 예상 밖, 나를 울린 한마디
0526 국토종단 회의론자와의 유쾌한 맞짱
0527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더니…
0528 대한민국 최고의 ‘행복’ 지역구
경상북도
건강하게 살아 있음을 느낀다. 그 어느 때보다
0529 제발, 제발 여기 누구 없어요?
0530 20일 기념 특별판, 10가지 변화
0531 일하고, 얻어먹고, 걷고 또 걷고
0601 가출 청소년이라도 좋아
0602 엄마와 함께 걷는 1박2일
0603 엄마의 눈물, 나의 눈물
0604 도시 뜨내기의 농촌 웰빙 체험
충청도
내가 걸은 길이 내가 걸을 길
0605 길 위에서 길을 찾다
0606 일일 초짜 의녀 체험자가 침 만진 사연
0607 날파리와 춤을
0608 또 속아 넘어가다
0609 무릉도원이 따로 없구나
0610 물 한 병 때문에 울면 안 돼!
0611 꿀보다 더 달콤한 휴식
0612 인생지사 새옹지마, 뜻을 꺾어라
강원도
고맙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0613 내겐 너무 황송한 ‘예약’ 숙소
0614 도로에서 만난 말 잘 듣는 친구
0615 늘어진 태엽을 다시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자
0616 이제 아흐레!
0617 하늘이 내린 행운, 심봤다!
0618 설거지로 나의 존재 가치를 알려라!
0619 군식구, 끝없는 고갯길… 최대 위기를 극복하라
0620 내 인생 최고의 망신, 변비 걸린 변기와의 사투
0621 한밤중에 당한 봉변, 피눈물을 흘리다
0622 마지막 도전은 편지를 타고
0623 나를 지켜봐주는 할머니 산, 할아버지 산
0624 길의 끝, 마지막 밤이 찾아오다
0625 국토종단의 끝은 상상
서울 가는 버스 안에서
국토종단, 그 후 2년
감사합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의지와 생각이 중요하다. 가장 큰 성취는 가장 큰 고생과 위기에서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안되겠다’라고 한계를 그으면 그 한계가 나의 한계가 된다는 것, 꼭 기억하자. - 19p
누가 시험을 잘 보고 누가 바느질을 잘하는 능력은 잴 수 있어도 사람 자체를 잴 수는 없다. 비교할 수도 없다.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한심해하고, 괜히 마음 조급해할 필요도 없는 거였다. 누구든, 자신만의 역사를 가지고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의 인생을 꾸려가는 거니까. - 53p
전혀 rhks여할 생각이 없는, 그저 적당한 한도까지의 동정은 때론 무관심보다 더 서럽다. 늦은 오후 나를 스쳐가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완벽한 이방인이었다. -96p
지금까지 내게 힘을 준 건 사람이었다. 먹여주고 재워주지 않더라도 길 가다가 인사하고, 안부 묻고, 미소를 교환하는 것만으로도 몸에 부쩍부쩍 힘이 붙었다. 더 걷고 싶지 않을 만큼 지치더라도 누가 파이팅 한번 해주면 발에 새 힘이 돋았다. 그런데 이렇게 힘을 쪽 빠지게 하는 것도 사람이구나. 닫힌 마음이구나. -99p
근거 없는 두려움 때문에 내 여행을 1백 퍼센트로 누릴 수 없게 되는 거다. 그건 억울하다. 경험을 하려고 떠난 여행인데 해볼 건 해봐야지. 시골의 고기 파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나는 잠시 더 망설이다 트럭에 올랐다. 도박을 하는 심정이었다. -151p
“걸어서 못 가, 버스 타고 가야지.”
종단을 하면서 종종 들었던 말이다. 현대 사회가 소위 말하는 ‘발전’을 거듭하게 될수록 보통 사람들의 능력은 점점 저하된다고 생각한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몇백 리를 걸어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조선 사람들은, 시내에서 외곽까지의 몇십 km조차 ‘못 걸어갈 거리’로 생각하는 현대인으로 변했다. 기술이 발달해 편리한 기기가 쏟아질수록 사람은 그것에 의존하게 된다. 의존할수록 사람이 원래 스스로 할 수 있었던 몫까지도 하지 않는다. 안 하다 보면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정말 못하게 된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데도. - 199p
무전여행 경험. 그것으로 이렇게 인연이 되었다. 경험은 이해와 공감을 낳고, 베풂은 베풂을 낳는다. 연대장님도 무전여행 동지였구나. '연대장님'이라는 직책을 호칭으로 써왔기에 딱딱하고 권위적일 것 같았던 '아저씨'에 대한 거리감이 확 좁혀진다. -313p
미래의 나에게 쓴다. 이 여행이 내 인생의 전성기가 되지 않게 하자. 난 나를 믿는다. 나중에 고난을 만나고 고통을 당할 때, 시련을 만났는데 거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자책하고 초라해질 때, 혹시 그때가 온다면 기억하자. 날 용서해라. 자유롭게 풀어줘라. 나한테 그 과정은 필요하다. 그 실패가 필요하고, 그 고통이 필요하다. 나는 거기에서 성장할 수 있다. 헤쳐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