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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3722260
· 쪽수 : 52쪽
· 출판일 : 2018-07-15
책 소개
책속에서
가을이 지나 추운 겨울까지 모두 무사히 견딘 순이와 다섯 마리 새끼 멧돼지들은 다시 봄을 맞았어요. 꿀꿀이는 이제 다른 수컷들이 함부로 덤빌 수 없을 정도로 늠름한 수컷이 되었답니다.
귀요미도 부쩍 자라 제법 어른 티가 나지만 하는 행동이 새끼 때와 같아 애교도 많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요. 예쁜이는 미스 코리아 같은 외모로 산에서는 이미 유명하지요. 반면에 재롱이는 덩치는 산만 한데 부산스럽게 다니는 것은 여전하고요.
막둥이는 몸도 작고 겁도 많아요. 다른 새끼들은 독립을 시킬 준비가 다 되었는데 막둥이만 그렇지 않아 순이가 고민이 깊어요.
다음 날 온종일 햇살을 받으며 몸을 회복하던 예쁜이는 해가 져서 어두워지자 정든 곳을 떠나 여성봉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산 아래로 내려왔지요.
한참을 걷다 보니 흙이 아니라 검은색 거친 돌로 덮인 길이 나타났어요. 기분 나쁜 냄새가 나서 뒷걸음질을 쳤지만 건너편에 울창한 숲을 보니 너무 좋아 보이는 거예요. 먹이도 많을 것 같고 저렇게 나무가 무성하면 비가 와도 괜찮을 것 같았지요.
예쁜이가 결심을 굳히고 걷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환한 빛이 자신을 감싸 앞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더니 땅이 흔들리며 엄청 큰 소리가 났지요. 예쁜이는 너무 무서웠지만 꼼짝달싹할 수 없었어요.
그때 갑자기 무엇인가 옆구리에 세게 부딪히더니 입에서 피가 한 움큼 쏟아져 나왔어요. 옆으로 누운 예쁜이의 눈이 점점 흐려지는데 이상하게 엄마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올랐지요.
“엄마~.”
이 한마디를 남기고 예쁜이는 숨을 거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