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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2855426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9-02-05
책 소개
목차
1.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2. 말하는 족제비
3. 독수리와 하늘을 날다
4. 금단의 동굴로
5. 비급을 찾다
6. 한시 한 편
7. 보석을 찾아서
8. 쉽지 않은 여행
9. 건은 어디에
10. 가도 가도 끝없는 길
11. 바다가 보인다
12. 곤의 침묵
13. 사라진 영철이
14. 묘성의 아이
15. 수정이 깨지다
16. 사신을 만나다
17. 다시 금단의 동굴로
18. 집으로 가는 길
리뷰
책속에서
“너한테는 우리의 사정을 모두 이야기해도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이야기를 해 주마. 네 말대로 우리나라를 지키는 네 마리의 수호신은 청룡, 백호, 주작, 현무란다.
그런데 한반도가 분단이 되고 전쟁이 나더니 결국 한가운데 휴전선이 생겨 남북이 계속 갈라지게 되었지. 그래서 각각 동서남북을 맡고 있던 수호신들도 갈라지고 말았어. 한반도의 정기가 끊어질 것을 염려한 수호신들은 백두대간과 동해, 서해, 남해의 기운을 모아 비무장지대 안에 솟대를 만들어 남북의 정기가 이어지게 했단다.
하지만 네 마리 모두 자신의 자리인 독도, 백령도, 한라산, 백두산을 지켜야만 했기에 솟대를 곁에서 보호할 수 없었지. 그래서 각자 능력의 일부를 네 개의 보석에 봉인한 후 그 보석을 박은 마법 허리띠를 만들어 솟대에 둘렀단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었던 수호신들은 각각 자신을 대신할 동물을 하나씩 지정해 마법 허리띠를 지키는 수호 동물로 삼았어. 결국 비무장지대에 살던 우리가 수호 동물이 되었지.”
“그런데 지금은 무슨 문제가 생겼단 말이지?”
영철이가 무심코 한 이 말에 건과 곤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맞아. 사람들이 환경을 파괴하다 보니 백두대간의 정기가 흩어져 솟대의 힘이 약해지고 있어. 결국 마법 허리띠에 박혀 있는 네 개의 보석도 빛이 바래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지.”
시간이 점점 흐르고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바다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깜깜해지면 홍옥을 찾기 어렵겠지만 온통 붉은 노을이 펼친 광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수평선이 가느다란 줄무늬를 만들었고,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낙조전망대가 마치 붉은색 물감을 푼 물속에 빠진 것 같았다. 우리는 잠시 모든 것을 잊고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해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 구봉도 앞 섬에 걸렸을 때 해 안에 붉은 점이 하나 보였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려고 할 때 벌써 영철이가 외쳤다.
“건, 곤, 바로 저 섬이야!”
영철이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곤이 건의 등에 뛰어올라 섬으로 날아갔다. 건이 낮게 날아 섬에 가까워졌을 때 곤이 뛰어내리는 모습이 작은 점으로 얼핏 보였다. 건은 다시 하늘로 올라가 주위를 맴돌다가 다시 땅으로 내려갔다. 잠시 후 입에 붉은 보석을 문 곤을 태우고 이쪽으로 날아오는 건이 보였다.
우리 근처로 왔을 때 곤이 먼저 땅으로 뛰어내렸다. 곤이 입에 문 보석을 내려놓자 영철이가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이제 네 개의 보석을 다 찾았으니 내일 금단의 동굴로 가면 이 모험도 끝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