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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3912197
· 쪽수 : 88쪽
· 출판일 : 2009-11-30
책 소개
목차
1...7
2...12
3...17
4...22
5...29
6...35
7...42
8...49
9...54
10...59
11...64
12...71
13...75
14...83
옮긴이의 말...90
리뷰
책속에서
“무슨…… 무슨 일 있었어?”
아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부드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이 슬프고도 부드러운 눈빛이 모든 것을 이해하게 만들었다.
그날 밤, 모두가 자고 있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나는 벌을 한 번 힐끔 보고, 비올렛을 보았다. 그때, 나는 비올렛을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설명할 수도 있었다. 생명은 살아 있는 것이고, 죽음은 죽은 것이라는 그런 종류의 말. 비올렛의 손을 잡고 아빠 엄마 앞으로 데리고 가면, 아빠 엄마가 나를 도와줄 것이다. 할머니는 벌도 말벌도 아니고, … 다른 그 어떤 것도 아니란 것을 말해 줄 것이다. 할머니는 죽었다. 우리는 살아 있다.
… 그런데 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걸까? 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비올렛과 함께 가는 걸까? 왜 빵 칼에 두 동강 난 말벌을 할머니로 착각하도록 내버려 두는 걸까?
바로 그날, 나는 할머니가 거짓말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나는 할머니의 거짓말을 믿고 싶었다. 나는 항상 그러고 싶었다. 북을 치는 할머니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집과 숲 그리고 고무 공장 외의 다른 곳에 있는 할머니를 상상하기 힘들었다. 믿기 어려웠다. 꿈같은 일이었다. 지난밤 나의 화물 트럭 꿐보다 더 믿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