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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3912999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4-07-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아름다운 경복궁을 위하여
뭔가 이상한 일들이 생기고 있다
학교만 가면 가슴이 답답해
경복궁으로 심부름 간 날
앗! 새가 아니잖아?
츄츄족에겐 신기한 게 너무 많아
외톨이가 된 은별이
귀, 귀신이다!
몸이 작아지는 신기한 모자
용감한 은별이에게 박수를!
너희, 비둘기 타고 날아 봤어?
이름다운 경복궁을 위하여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순 없어
대답 없는 다섯 번째 쪽지
나무에 새긴 영원한 우정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거야
리뷰
책속에서
쿠쿠가 제일 먼저 은별이를 데리고 간 곳은 함화당 아래였다. 함화당은 향원정 앞, 편경당 서쪽에 있었다. 열일곱 칸이나 되는 집 안쪽은 서로 통하게 되어 있었는데, 그리 요란하지 않은 단정한 건물이었다.
풍기대에서 함화당까지 오는 동안 몇몇 사람들을 보긴 했지만, 그 누구도 그들 셋을 알아보지 못했다. 은별이는 마치 마법에 걸린 기분이었다.
쿠쿠는 서슴없이 아궁이를 통해 함화당 마루 밑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눈앞이 어두워서 뭐가 뭔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곳은 무슨 창고 같았다.
“은별아, 이건 비밀인데 여기가 바로 우리들의 곡식 창고야.”
“아, 그래?”
“우리 종족은 여기 말고도 경복궁 곳곳에 곡식 창고랑 집을 갖고 있어. 대궐 마루 밑은 터가 넓고 따뜻해서 우리 종족이 살기엔 안성맞춤이거든.”
은별이는 고개를 약간 내밀고 경복궁을 내려다보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경복궁은 마치 콘크리트 건물의 바다에 떠 있는 푸른 섬 같았다. 은별이는 며칠 전에 아빠가 준 경복궁 안내책의‘경복궁 안내도’를 생생하게 확대하여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굉장해! 경복궁이 바다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네요.”
“그렇지? 자, 은별아, 아줌마 허리를 꽉 붙들어라.”
비둘기는 조금 더 높이 날아올라 경복궁 근처를 한 바퀴 돌았다. 그러자 노을에 물들어 붉은 비단을 드넓게 펼쳐 놓은 것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인왕산과 청와대는 물론 북악산, 북한산까지도 한눈에 보였다. 비둘기 아줌마가 방향을 바꾸자, 이번에는 창덕궁과 종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