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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6419250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16-05-05
책 소개
목차
머리글
신라를 만나러 가는 행복한 여행
볼수록 궁금해지는 아이
할아버지와 함께한 경주 구경
비밀의 문이 열리다
무웅이 할아버지와 불국사
곰 그림이 있는 기와집
부처님의 나라를 돌아다니다
신라에서 보낸 하룻밤
마음을 다해 원하는 것
리뷰
책속에서
“저쪽 기와집이 우리 집이야.”
무웅이가 가리킨 기와집은 주변의 다른 기와집보다 더 커 보였다. 기와집 옆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몇 그루 있었다. 내가 잘 아는 소나무나 상수리나무는 아니었다.
“저기 사는구나! 근데 집 옆에 있는 나무는 무슨 나무니?”
“응, 그건 호두나무야!”
“호두나무? 그럼 저번에 호두가 열릴 때 알려 준다고 한 얘기가 그거니?”
“그래, 이제 호두가 열리기 시작했거든.”
“하하. 그래서 그렇게 말했구나!”
“정수야.”
“왜?”
“이제 우리 집에 가면 좀 신기한 일이 벌어질 거야. 너무 놀라지 마. 그리고 나를 믿어. 그러면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움직이면서 꿈을 꾸는 거나 마찬가지야.”
“알았어. 움직이면서 꿈을 꾼다고? 좀 긴장되네. 헤헤.”
무웅이는 기와집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가까이 가 보니 커다란 대문에 작고 깜찍한 노란 곰 그림이 하나 그려져 있었다.
“저 그림은 뭐니?”
“우리 집이라는 표시야.”
무웅이는 대문을 열었다. 내가 문지방에 막 한 걸음 떼어 놓을 때였다.
“정수야, 어서 와라!”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거기에 무웅이 할아버지가 서 계셨다. 전학 첫날 보았던 것과 비슷한 옷차림을 하신 채.
“무웅이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그래, 정수는 방금 신라 시대로 건너왔다.”
“예? 신라 시대요?”
나는 집 안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그곳은 집 안이 아니라 바깥이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당연히 있어야 할 집 안채가 보이지 않고, 양쪽으로 벼가 노랗게 익은 들판이 펼쳐져 있었다.
“세상에! 아,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정수는 천이백오십 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이곳에 온 거야!”
월지에는 작은 배 세 척이 떠다니고 있었다. 아마도 내일 있을 행사를 위해 미리 연습하는 것 같았다.
월지와 바짝 붙은 건물 다락에 올라서니, 서라벌 북동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기와집과 탑들이 장엄하게 이어졌다.
“와, 기와집과 탑들이 정말 많구나!”
무웅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서라벌의 모습을 어떤 시인이 이렇게 말했어. 사사성장탑탑안행(寺寺星張塔塔雁行). 절들은 별처럼 펼쳐져 있고, 탑들은 기러기가 줄지어 나는 듯하다. 어때, 그럴듯하지?”
“그래, 서라벌에는 절도 많고 탑도 참 많구나. 우아! 저기 황룡사 9층 목탑도 보이고……. 정말 대단하다. 근데 저기 꼭대기만 조금 보이는 것은 첨성대 같은데…….”
“그래, 맞아. 정수가 첨성대를 용케 찾아내네. 선덕 여왕 때 만든 첨성대야. 밤마다 천문을 맡은 관리들이 첨성대에 올라가 별을 관측하는 곳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