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뭐, 음악? 그깟 것을 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사내라면 모름지기 관리가 돼서 안정된 생활을 해야지.”
“…….”
마음이 여린데다 부모의 말을 거스르는 법 없던 차이코프스키는
아버지의 바람대로 법률 학교에 입학했어요.
‘아아, 내가 진짜 되고 싶은 것은 음악가인데!’
차이코프스키는 학교에 다니는 내내 이렇게 후회했지만,
법률 공부를 다 마치고 나서 결국 관리가 됐지요.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차이코프스키의 머릿속은 온통 음표들로 가득했어요.
길을 가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에 흠뻑 빠져들곤 했지요.
그러다가 종종 다른 행인과 어깨를 부딪치는 일이 벌어졌어요.
“이봐, 눈 좀 똑바로 뜨고 다녀!
어떻게 환한 대낮에 앞에서 사람이 오는 것도 몰라?”
“죄송합니다. 제가 깜빡 다른 생각을 하느라…….”
차이코프스키는 그 정도로 음악이 못 견디게 그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