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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서예
· ISBN : 9788994054810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6-01-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도판목록
1부 전각, 사방 한 치의 세계로 들어가며
전각 창작에 있어서 서예의 중요성
왜 한인(漢印)인가?_인지종한(印之宗漢)
고새인풍(古璽印風)의 유혹
무리를 떠남을 생각하다(思離群)_유파인(流派印) 전각의 개성
도법(刀法)_철필(鐵筆)의 운용
전각의 주요 기법_잔파(殘破)
만듦과 만들지 않음의 사이
전각 창작과 석인재(石印材)
작은 비석(袖珍碑刻)_변관(邊款)
사의인풍(寫意印風)
전각 예술의 전통(古)과 현대(今)
2부 전각_방촌지경(方寸之境) 1
3부 전각_방촌지경(方寸之境) 2
4부 벼루_연전낙사(硯田樂事)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서예가는 전각가가 될 필요가 없지만, 전각가는 반드시 서예가여야 한다(書法家未必是篆刻家, 而篆刻家必定是書法家)”는 말이 있다. 이는 전각 창작을 위해서는 반드시 서예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말로 일가를 이룬 전각가들의 보편적 견해이기도 하다. 또한 올바른 전각의 감상과 이해를 돕고 좋은 전각 작품을 하기 위해서 서예에 조예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필법, 장법을 파악하고, 문자의 원류, 결구 규율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서예의 운필(運筆)이 고도로 숙련된 사람은 운도(運刀)에 있어서도 일정기간 재료의 특성만 익히면 그 표현에 있어 더욱 자유자재하다. 전각은 도필(刀筆)을 주요 표현 수단으로 하는 예술이며, 도필은 반드시 인문(印文)과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서예 작품이든, 회화 작품이든 인장과 화제가 부족한 작품을 보면 자연스레 서격(書格)과 화격(畵格)이 떨어져 보이는 현상도 이 때문이다.
전각에서 문자는 주요한 표현 대상이다. 그 중 전서(篆書)는 전각을 새기는 가장 주요한 서체라고 할 수 있다. 전서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진(秦)이 육국(六國)을 통일한 후 이사(李斯)가 문자를 정리하면서 당시의 관청 서체인 소전(小篆)이 보편화되기 시작한다. 소전(小篆)의 선질과 결구의 특징은 인장에 더욱 부합되었을 것이나 진(秦)의 전서를 인장에 오롯이 사용하기엔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당시 소전의 윗부분은 긴밀하고 아래 부분은 성긴 결구의 특징과 정방형이 주가 되는 인장 형식은 조화롭게 통일되지 않았다. 그래서 소전은 진(秦)나라 인장의 주류가 되지 못했다. 이와 같은 문제는 한(漢)나라 “무전(繆篆)”이 출현한 이후에 점차 해결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근래 빈번한 국제 교류전과 국내외의 전각 전시를 보면 고새(古璽) 풍격의 작품을 비교적 많이 접할 수 있다. 고새인(古璽印) 풍격의 전각을 창작하는 추세는 시대의 심미취향과 관계있을 것이다. 고새인의 장법과 결구는 독특한 자태를 띠고 있고 몽환적이며 변화가 많아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계획되지 않은 즉흥적 느낌을 준다. 고고학의 발전, 출판매체의 발달로 인해 수많은 고금(古今)의 명적(名籍)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고새인풍격의 창작을 하기 위한 풍부한 자료와 이론을 확보하게 된 이유도 있다. 전각 예술은 이미 본연의 임무라고 여겨졌던 그림과 글씨에 부가되어 찍힌 일종의 부속(附屬)의 시기를 지나 하나의 독립된 예술의 시기로 진입하였다. 오늘날 전각 창작은 다원화되고 개방적 형태로 변모해 가고 있다. 창작의 제재, 공구와 재료, 전시회의 방식 등이 전통적 개념의 전각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전각 예술의 독립에 있어 고새인은 그 중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고, 보다 넓은 창작 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