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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4142449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괴물과 함께 살기
1장 괴물이 태어나기 전 |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토마스 아퀴나스
2장 괴물의 탄생 | 토머스 홉스
3장 인간의 자유를 지켜주는 괴물과 그 자유가 만들어낸 괴물 | 존 로크, 애덤 스미스
4장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괴물에 맞서 싸우다 생겨난 괴물 | 장 자크 루소,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칼 마르크스
5장 문화의 부상과 괴물의 여러 얼굴들 | 에밀 뒤르켐, 막스 베버, 안토니오 그람시, 프랑크푸르트학파
6장 사회라는 괴물에 맞서 정치라는 인간 공동세계를 회복하자 | 한나 아렌트, 마이클 샌델
7장 괴물이 우리의 생활세계를 식민지화하는 것을 막아내자 | 위르겐 하버마스
8장 괴물이 우리에게 부과한 한계를 분석하고 가능한 위반을 시도하자 | 미셸 푸코
9장 괴물은 기능적으로 분화된 괴물이고 나는 나일 뿐이다. 그런데… | 니클라스 루만
10장 짐승, 사람, 괴물
에필로그 - 사회철학이란 무엇인가?
참고문헌
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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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현대 사회라는 괴물은 우리 바깥의 객체가 아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우리 개인들을 억압한다. 괴물 때문에 우리는 아무데서나 옷을 벗을 수 없고,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울 수 없으며, 아무 물건이나 사고팔 수 없다. 심지어 명령이나 금지를 어길 경우에는 끌려가 구금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괴물은 우리 개인들의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며 때로는 우리를 매우 자유롭게 만들기도 한다. 전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현대 사회 덕분에 우리는 먼 나라로 여행을 갈 수 있고 거기서도 기본적인 안전을 보장받는다. 괴물의 이러한 모순된 성격 때문에 근대 초기의 자유주의 정치철학자들은 괴물을 잘 다스리면 모든 개인들이 자유롭게 살수 있다는 낙관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이 재산을 가진 자들의 기만임이 폭로되고 괴물에 적응한 인간을 만들기 위한 체제가 인간의 자연 본성을 억누른다는 것이 간파되면서 점차 괴물의 억압성이 부각되었다. 18세기의 공화주의자인 장 자크 루소와 19세기의 수많은 사회주의자들이 그렇게 괴물의 억압성을 폭로했다.
홉스는 인간의 기예가 자연의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탁월한 작품인 인간을 모방하기에 이르러 코먼웰스, 국가, 키비타스 등으로 불리는 리바이어던이 창조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리바이어던은 인공 인간이며, 자연인을 보호하고 방어할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자연인보다 몸집이 더 크고 힘이 더 세다. 괴물은 인간을 닮은 초인인 것이다. 홉스는 이 인공 인간의 재료가 인간이며 제조자도 인간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인간을 재료로 만들었는데 괴물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인간은 이 괴물에 복종해야 한다. 도입부에서 이야기했듯이 이 문제가 현대 사회철학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다. 학문적 용어로 말하자면, ‘인간과 사회의 관계’ 혹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이다.
근대 국가라는 괴물이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지 못하게 하려는 노력은 소유의 권리와 시장에서의 활발한 거래로 이어졌고, 그 결과 개인들의 관여로 굴러가지만 개인들의 의도와 무관한 결과를 낳는 새로운 괴물이 탄생하였다. 이 괴물의 이름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이다. 이제 국가와 시장경제라는 두 개의 괴물이 갈등하고 이 갈등을 중재하면서 법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