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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4370002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0-03-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10장
에필로그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봐요! 당신이 남경서란 사람 맞죠?”
“네. 그런데 누구시죠?”
“당신 구해준 사람도 몰라요? 그건 그렇고 왜 내가 당신 여자 친구라고 거짓말 한 거죠?”
무섭게 쳐다보며 말하는 하니의 눈빛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서가 입을 열었다.
“당신 도움이 필요해서.”
“그러니까 내가 당신 살려줬잖아요. 그런데 당신 때문에 나 손해 봤으니까 당신이 책임져야죠!”
“나 지금 돈 없어. 여기 친구도 없고, 갈 곳도 없어.”
‘자랑이다. 뭐야, 그러니까 배 째라는 거야? 어우, 답답해! 생긴 건 탤런트 뺨치게 생겨가지고 빈털터리야?’
하니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경서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면 나도 당신 피하려다 사고 난 거야.”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방귀 뀐 놈이 더 성낸다고.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내가 그 자리에 없었어도 당신 거기서 그렇게 달렸으면 물에 빠졌어요. 뭘 알고나 말하세요.”
“당신 없었으면 물에 안 빠졌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을 하는 경서를 보자 하니는 더욱 화가 치밀었다.
“이 남자가 정말! 어쨌든 결과적으로 당신 살린 건 나잖아요. 그러니까 손해배상은 해줘야죠. 안 그래요?”
경서가 잠시 생각을 하다 입을 열었다.
“아가씨, 내가 지금 가진 돈이 없어서 그러는데 차라리 나한테 일을 시키는 건 어때? 나 갈 곳도 없는데. 그리고 당신 참 예뻐!”
예쁜 건 알아가지고. 그리고 어디다 반말이야? 생명의 은인한테.
“가세요. 어차피 떠날 거잖아요. 나 같은 여자 언제 만났냐는 듯이 그렇게 떠날 거잖아요. 그럴 거면 이제 저한테 잘해주지 마세요. 그냥 떠나세요. 이제부터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그 감정으로 돌아가요.”
분노와 원망으로 가득 찬 그녀의 입술이 경서를 향해 움직였다.
“당신, 정말 나쁜 사람이군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안해, 하니. 당신을 힘들게 해서. 처음부터 속일 생각은 없었어. 난 그냥…….”
그 배신감에 치가 떨렸다. 저주할 만큼의 분노에 온몸의 피가 거꾸로 역류했다. 어떻게, 어떻게…….
‘이제 다 정리해요. 그러니까 당신에게 뺏긴 내 마음 돌려주세요.’
믿은 만큼 받게 될 상처가 두려웠다. 참으려고 했던 감정이, 설움이, 울분이 분노가 되어 북받쳐 올랐다.
“부탁이에요. 더 이상 사람 가지고 장난치지 마세요. 어차피 갈 사람이잖아요. 저한테 희망 주지 말고 그냥 떠나세요! 가고 나면 나 같은 여자 생각하지도 않을 거잖아요. 그냥 가세요. 그게 날 위하는 거예요! 나 상처 주지 않으려면 그렇게 하세요!”
“나 믿을 수 있어?”
믿고 싶지 않아요. 믿은 만큼 상처가 더 크잖아요. 그런 상처 받고 싶지 않아요. 돌아오지 마세요. 내 맘 더 아플지도 몰라요. 영원히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세요. 원래 있던 그 자리에서 영원히.
대답 대신 하니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