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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젊은 광대 이야기

어느 젊은 광대 이야기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청춘스럽게)

우근철 (지은이)
라이카미(부즈펌)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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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젊은 광대 이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느 젊은 광대 이야기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청춘스럽게)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4545042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0-09-10

책 소개

한 청년이 새긴 뜨거운 청춘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고만고만한 상황 속에서 치이고 고민하느라 힘들어 하는 대신 마음이 가리키는 대로, 떠돌고 싶은 곳을 향해 용감하게 짐을 챙긴 저자는 가진 게 없어도 영어를 못 해도 새로운 세상에서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목차

프롤로그
“Buen Camino”
당신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01~54
“Namaste.”
당신을 있게 한 모든 것에 경배를 01~51
에필로그

저자소개

우근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수필가, 사직작가, 카피라이터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았다. 스치는 생각을 메모장에 적고 일상의 한켠을 필름에 담는 것. 필름 사진 작업이라는 것이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필름만의 아날로그 감성이 독자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 지은 책 -그래도 괜찮아 -당신답게 유일하게 페이스북 www.facebook.com/100bike 사각형이야기 www.facebook.com/storystorymy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sagac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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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직 절반도 못 갔는데 하루에 7유로도 안 하는 숙박비조차 낼 돈이 없으니 눈앞이 깜깜하다.
‘이제 당장 내일부턴 느끼한 참치조차 못 먹는 건가? 코골이 합주에 잠을 설쳤던 불편한 2층 침대조차도 누릴 수 없는 거야? 아아, 안 돼!’
낙담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에 방법을 궁리한다.
첫째, 돈 많은 여자를 꼬셔서 제대로 빌붙기. (대부분의 여자들이 나보다 5cm는 클 듯한데.)
둘째,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돈을 송금받기. (아차, 송금받을 수 있는 카드도 없다…….)
셋째, 순례자에게 돈을 빌리기. (같은 순례자 처지에 양심상 그럴 순 없지…….)
넷째, 돈을 벌기. (그래, 사실 이 방법밖에 없다.)
혹여 돈이 쪼들리면 공연을 해볼까 하고 스치듯 떠오른 생각에 챙겨온 분장크림과 흰 면장갑이 이젠 생존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울고불고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건다면 나를 어떻게든 구제해 줄지도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면 내 힘으로 돈을 벌어야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생장에서 한 할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처럼
이젠 조그마한 행운이 절실한 때.
- 산티아고 #19 중에서


경찰이 오진 않을까 하는 걱정, 사람들이 무관심하면 어쩌지 하는 떨림, 돈을 많이 벌면 정말 맛있는 음식을 사먹을 설렘……. 머릿속은 수만 가지 감정들이 뒤엉켜 요동친다. 고개를 쭉 빼 주위를 살펴보자 둥근 광장을 포위하듯 주변을 빙 둘러싸고 있는 레스토랑과 바(bar) 등 곳곳이 저녁 식사를 하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타이밍을 제대로 잡은 것 같단 생각에 긴장이나 두려움 따위는 애써 팽개치고 서둘러 공연을 준비했다.
후……
마치 광장 한가운데서 발가벗고 서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냥 땅속으로 꺼져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애써 태연한 척 사방을 쭈욱 돌아보며 가벼운 인사를 했다. 광장에 있는 수많은 사람 중에 나를 발견한 사람은 손을 흔들며 내 인사에 답례를 해주는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제대로 눈에 뵈는 건 없다. 쿵쾅거리는 심장박동 소리가 귀에까지 들리고 손이 떨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어물거리는 꼴이 말이 아니다.
후우…… 후우……
- 산티아고 #2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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